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선수로 활약 중인 지동원(20)이 '지동원 같은 선수가 되겠다'는 중학생 축구선수 앞에서 소속팀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지동원은 12일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나이키 엘리트 트레이닝 아카데미'에 참가해 미래의 축구스타를 꿈꾸는 40여명의 축구 꿈나무를 상대로 체력 훈련과 기본기 훈련을 도왔다. 그는 전날 A매치를 뛰어 매우 피곤한 것은 물론 주말에 아스날과 리그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유망주를 위해 시간을 냈다.
자신이 갖춘 실력을 제대로 못 보이던 문래중·신림중 축구부 선수들은 지동원이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하자 슬슬 몸을 풀더니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는 "숨이 넘어갈 만큼 힘든 상황이 찾아올 거예요. 그 순간을 넘기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이후엔 그보다 더 좋은 실력을 갖출 수 있어요"라며 몸이 덜 풀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또한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체계적 훈련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어릴 때는 너무 깊숙히 생각하는 것보다는 축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꿈을 가지고 운동해야 한다. 체계적 훈련과 구체적 꿈을 갖고 노력하길 바란다"는 말도 더했다.
지동원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소속팀 선덜랜드로 돌아간다.
선덜랜드는 오는 16일(한국시간) 박주영의 소속팀인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정규 경기를 앞두고 있어 같은 한국인이 지동원과 박주영의 맞대결 성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동원은 맞대결에 대해 "(박)주영 형과 경기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전을 못 하고 얼굴만 봐도 좋을 것 같다"며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다. 즐기며 뛰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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