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국빈방문 첫날인 11일 (현지시간) 동포간담회에서 “미국 의회의 한미 FTA 비준이 임박했다”며 “예전에는 전쟁으로, 무력으로 영토를 넓혔지만, 21세기에는 FTA가 경제 영토를 넓히는 것”이라며 말했다.
이어“이제 우리가 미국보다도 넓은 경제 영토를 가지게 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은 27개 EU(유럽연합) 국가와 12억(인구)의 인도와 아세안 10개국, 그리고 북미라는 3개의 큰 경제 그룹과 FTA를 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우리끼리 살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을 수 없다”며 “우리는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나라이다.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점에서 우리의 갈 길이 분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의 한국 내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한국에 서비스업 진출을 많이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교민들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민 2세, 3세들의 한국 진출 기업 취업을 위해서는 영어 못지않게 한국어 교육도 잘 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 총선과 대선부터 재외동포들도 선거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 “한국 선거한다고 영남향우회, 호남향우회, 해병대 전우회, 교우회 만들고 하게 되면 미국 사람이 뭐라고 보겠느냐”며 “(미 국민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하면서 사는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한국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 선거하려면 한국 가서 하시라. 여기에서 너무 요란하게 하면 모국에도 도움되지 않고, 여러분들이 살아가는 이곳에도 도움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워싱턴포스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과거에는 우리가 남북대화를 열 때 핵무기가 의제에 오르는 일이 없었다“며 ”우리는 실질적인 변화의 조짐을 감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는 오로지 대북지원의 규모와 제공시기에 국한될 뿐이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 양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의미 있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나의 정책은 비판받을 수 있다. 그것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고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3대 세습 문제에 대해선 ”밖에서 보면 한미 양국이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볼 때면 언제나 좋고 긍정적인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는 북한이 중국의 경제개방 경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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