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종각역에서 이날 첫 일정을 시작한 나 후보는 빗 속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지지를 호소했다.
나 후보는 이어 ‘1일1봉사 유세’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따라 노인들의 배식을 돕기 위해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찾았다.
오전 11시에 센터에 도착한 나후보는 나 후보가 온다는 소식에 미리 부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인들에게 환영을 받으며 3층의 관장실을 찾아 복지센터 관장인 청원 스님과 면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나 후보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복지수요가 늘면서 우선 순위를 챙겨 복지예산을 알뜰하게 써야 할 필요성이 늘고 있다”며 “얼마전 만났던 60세 노인분 께서는 제2직업을 가지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하셨다. 노인들의 여가 뿐 아니라 일자리를 위해서도 복지예산이 늘어야 한다”고 노인복지센터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청원 스님은 “정치권에서 노력해주시고 계시지만 현장에서 복지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달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어 박진 이두아 의원과 함께 식당에서 노인들에게 일일이 식판을 나르며 배식 봉사활동을 벌였다.
센터 안의 노인들은 나 후보에게 “노인들에게는 이곳 같은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이런 곳이 좀 더 많이 생길 수 있도록 신경 많이 써달라”고 말했고, 이에 나 후보는 “시장이 되면 해 주신 말씀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나 후보가 온다는 소식에 센터를 찾아 온 노인들은 즐거운 모습으로 “정말 텔레비전에서 보던대로 예쁘게 생겼다”며 “잘하라”며 응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박근혜는 왜 안왔느냐” “선거철에만 얼굴 비치기 용으로 올거면 차라리 오지 마라”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센터 관장인 청원 스님은 “서울시장 후보가 오고 취재진들도 와 이런 복잡한 상황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에 노인분 들이 텔레비전에서만 보는 서울시장 후보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봉사활동을 요청한 캠프의 요청에)응했다”고 말했다.
한편 나 후보가 도착하기 앞서 복지센터 앞에 일인시위를 하고있던 인권단체연석회의 소속 활동가 이승택씨가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주어 생략형 복지는 선거철에만 나타나는 메뚜기 복지’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던 이 씨는 공직선거법 위반 으로 종로구 선관위 직원이 신고한 경찰들에게 붙들려 연행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 씨가 피켓에 한나라당이라고 명시한 것은 공직선거법 90조에 해당하는 ‘시설물설치금지 조항’의 위반사항에 해당한다”고 연행 이유를 설명했다.
이 씨는 연행과정에서 “대한민국에서 일인시위가 연행사유에 해당하는 것이냐”며 강하게 저항했지만 경찰 3~4명이 이씨를 붙잡아 경찰차에 태웠다.
공직선거법 제90조(시설물설치 등의 금지)에 따르면 누구든지 선거일 전 180일 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위한 화환·풍선·간판·현수막·애드벌룬·기구류 또는 선전탑, 그 밖의 광고물이나 광고시설을 설치·진열·게시 등을 할 수 없다.
나 후보는 오후에 중랑구와 동대문을 찾아 각각 구의원·시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뒤 청량리역 부근의 이경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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