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4분기(10~12월) 거래증권사를 확정했다. 이로써 현대증권, 도이치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골드만삭스증권 등 5곳을 1등급으로 분류했다.
대우증권 등 10곳에는 2등급, 신한금융투자 등 15곳에는 3등급을 각각 부여했다. 도이치, 골드만 등 외국계를 1등급에 올린 것은 증권사 선정기준 개선 이후 처음이다. 특히 골드만은 2분기와 3분기에 3등급을 받았지만, 도이치는 등급 밖에 있다가 이번에 등장했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평가항목 중 계량평가 비중이 약 70%로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객관적인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약진 비결을 경쟁력 있는 연구조사(리서치) 서비스로 꼽았다.
한 국내 증권사 법인영업본부장은 "외국계 증권사들은 최근 급락장을 맞아 국외에서 우수한 투자전략가들을 초빙해 국민연금과 여러 번 세미나를 열었다"며 "이들의 적극적인 태도에 국민연금이 점수를 준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8월 초까지 '대세상승'을 점쳤지만, 외국계 증권사들은 차분한 관점을 유지했던 점도 언급됐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전망의 정확도가 평가에 크게 반영된다"며 "최근에는 외국계 리서치 결과가 더 잘 맞아떨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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