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집계된 부동층은 엠브레인 7.9%(10~1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 8.4%(8일) 등 10% 이내로 나타났다. 특히 한나라당의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는 3.7%(7일),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의뢰한 MRCK(5~6일)는 4.7%(5~5일)로 5%에도 못미쳤다.
이는 지난해 6ㆍ2 지방선거 당시 비슷한 시기에 서울시장 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부동층이 15% 전후로 집계됐던 것에 비해 최대 1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를 과거 재보선 부동층이 전국 동시선거 때보다 많았다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권 후보단일화, 명확한 여야 구도, 높은 관심도 등 이번 선거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작년 지방선거 때 야권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야권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겼을 것이라는 학습효과 탓에 이번에는 선관위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이룬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실장은 “재보선은 투표일에 임박해도 부동층이 20% 이상 형성된 경우에 비일비재했다”며 “여야 구도가 명확하고 언론이 준대선급 선거로 보도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후보 정보 습득이 용이해진 측면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과거 선거가 제도권 내 정치인 간 경쟁이었다면 이번에는 비제도권인 박원순 후보가 출마하면서 무당층이 부동층에서 이탈한 경우가 생겼다”며 “보수층도 위기의식을 느껴 결집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택수 대표는 “이번 선거도 1%포인트 내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는 남은 부동층을 누가 흡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는 네거티브나 후보 말실수 등이 선거전의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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