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도로명주소가 시민들에게 친숙할 수 있도록 도로명칭을 모두 3글자로 통일하는가하면, 이를 위해 이벤트와 동영상 제작 등 다양한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열풍이 시작된 지난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스마트 모바일 도로명주소 사업’을 선언하며 모바일 사업에 ‘올인’해왔다.
의정부시가 이같은 성과를 보이게 된 비법을 알아보자.
◆ 3글자 제명 원칙 고수..종교계 갈등도 해소
의정부시는 관내 ‘로’급 도로 64곳을 3글자로 모두 통일했다.
도로 명칭을 최소화 해, 시민들이 도로명 주소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산에서다.
타 지자체의 경우 많게는 10글자가 넘는 도로명도 있다.
특히 시는 종교계의 갈등을 사전에 방지하는 완충작용도 고려했다.
‘망월사(寺)로’에서 ‘사(寺)’자를 뺀 ‘망월로’로 이름을 붙이면서, 불교계와 기독교계 모두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지자체에서 사찰명칭을 도로명으로 변경, 종교계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던 것에 비교해보면 현명한 선택이었다.
시는 3글자 제명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종교계의 심각한 갈등도 해소하는 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시는 도로명과 시작점을 알면 거리를 알 수 있는 과학적인 주소체계도 구축했다.
‘의정부시 평화로 428번길’의 경우 서울 도봉구와 의정부시 경계에서 경기도 양주시 방면으로 4280m에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도로임을 알 수 있도록 제명했다.
◆ 스마트폰 시대..QR코드
시는 지난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인 ‘QR코드’를 관내 2만1000여개의 건물번호판에 부착했다.
스마트폰으로 건물번호판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하도록 하면 도로명주소와 지번주소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독특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주변 지도와 새주소 홍보내용 등 다양한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페이지를 운영, 스마트시대에 맞춘 도로명주소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QR코드는 단순한 주소 정보를 알려주는 것을 넘어 지속적인 홍보매체로 사용할 수 있어 도로명주소의 발전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전국 최초 홍보동영상 제작..홍보 극대화
시는 도로명주소를 시민들에게 손쉽게 알리기 위해 홍보동영상을 제작했다.
‘의정부의 명소를 찾아라! 런닝맨’이라는 동영상에는 나지번군과 왕새주양이 길 찾기 대결에 나서고, 결국 도로명주소를 이용한 왕새주양이 승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영상은 관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200곳에 배포됐다.
또 도로명주소가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홍보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최근 열린 의정부 부대찌개 축제에서 도로명주소 홍보관을 설치, ‘우리집 새주소 맞추기 이벤트’를 열어 건물번호판 모양의 탁상시계 500여개와 홍보팜플렛 6000여개를 배포했다.
이날 배포된 시계에는 각자의 도로명주소가 새겨져 있어 톡톡한 홍보효과를 이끌어냈다.
행사장에는 1000여명의 시민들이 몰리는 등 좋은 호응을 얻었다.
시는 오는 29일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열리는 ‘2011 의정부 북 페스티벌’에서 이벤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 괄목할 만한 성과 바탕..다음 세대를 준비
시는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면서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본거지가 되고 있다.
지난 4~6월 경기도 내 31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도로명주소 고지문 처리실적 결과 99.6%(26만8123세대)를 달성, 도내 1위를 차지했다.
시는 각 세대를 직접 방문, 도로명주소 고지문을 전달하는 등 고지문 발송으로 발생될 수 있는 비용‘0(ZERO)’라는 결과를 이끌어 내 예산절감에도 기여했다.
고지문을 전달하지 못한 세대의 경우 실제 점유자를 확인한 뒤 재차 방문해 점유자 고지문을 추가로 전달하는 등 고지율을 끌어올렸다.
또 시는 7월 의정부우체국과 도로명주소와 관련된 자료를 제공키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따라 우체국은 우편물 배달 시 발견되는 도로명주소 오류사항을 시에 통보하고, 시는 이를 수정함으로써 도로명주소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앞선 2009년도 행안부가 전국 23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도로명주소 정비사업 추진실적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는 행안부로부터 시상으로 받은 특별교부세 2억원 전액을 도로명주소 사업에 투입, 시 예산을 고스란히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 사후관리 철저..정착화에 주력
시는 계속적인 도로명주소 사업 추진을 위해 사후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히 시설물 설치에만 그치지 않고 매년 분기별 전수 조사, 시설물 정비 등 도로명주소 정착화 방안도 병행하고 있다.
올 3/4분기에만도 건물번호판 5508개, 도로명판 389개, 지연안내판 2개를 전수 조사, 분실 또는 훼손된 시설물의 정비를 마쳤다.
시는 타 지자체에 없는 자체 도로명주소 상황실을 설치, 시설물 정비 등 민원발생 시 빠른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시는 공적장부 주소전환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적장부 가운데 시민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주민등록자료(16만6311세대)를 10월말까지 모두 도로명주소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주민등록상 주소가 도로명주소가 전환될 때 도로명주소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현재 의정부시의 주민등록자료 도로명주소 전환 매칭율은 99.7%로, 이 또한 도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민수 도로명주소 담당은 “100년만의 변화로 한동안 낯설고 불편하겠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다양한 의견조율을 거쳐 보완해가며 선전화된 주소체계를 갖추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편, 통계, 경찰, 소방 등 관할 구역을 통일고시하는 ‘국가기초구역제도’를 안정적으로 구축해 도로명주소 체계와 연계된 기초행정인프라의 선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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