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임직원 고임금·고배당 '너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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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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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997년 이후 공적자금 21조원 투입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보험사들이 자사 임직원들에게 타금융업종에 비해 턱없이 높은 임금과 거액을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 13개 보험사의 등기이사 평균연봉은 9억360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3개 카드사 등기이사 평균연봉은 4억8599만원이다.

보험사별로는 메리츠화재가 31억46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LIG손해보험(16억3289만원) 삼성생명(14억5700만원) 현대해상(10억9900만원) 코리안리(10억3200만원) 순이었다.

보험사 등기이사 급여도 타금융업종에 비해 많았다. 1분기(4∼6월) 보험사 등기이사들의 월급은 평균 4918만원으로 4735만원인 증권사보다 많았다.

보험사 직원 평균연봉 역시 작년 기준 5940만원으로 카드사(5902만원)를 앞섰다.

증시에 상장된 보험사 중 지난해 배당을 한 회사는 9곳으로 이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26.02%을 기록했다.

특히 대한생명의 지난해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은 42.1%에 달했다.

LIG손해보험(36.02%), 현대해상(35.30%), 메리츠화재(32.47%), 코리안리(30.30%) 등도 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보험회사는 설비투자를 많이 하지 않아 배당금이 많다"며 "자본건전성만 유지할 수 있으면 배당을 얼마나 할지는 회사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배당이 사주의 '사익챙기기'로 악용됐다는 지적도 있다.

메리츠화재는 2008년 5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고서 53억원을 배당해 마이너스(-)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최대주주가 전체 배당금의 20% 이상을 가져갔다.

메리츠화재 측은 "당시 배당은 상반기 결산을 기준으로 한 중간배당"이라며 "당시 흑자 상태였고 하반기에는 적자를 기록해 배당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들 보험사에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1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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