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는 중국 정부의 집값 잡기 조치가 잇따르면서 중국 대형 부동산 기업들이 주택 시장 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집값을 적극 인하하기 시작했다고 18일 보도했다.
바오리(保利) 부동산은 최근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시산린위(西山林語)’아파트 분양가를 기존의 ㎡당 2만3000위안(한화 약 410만원)에서 1만9999위안으로 3000위안(한화 약 54만원) 가량 인하했다.
진위(金隅) 부동산도 최근 베이징 창핑(昌平)구 ‘진위완커청(金隅萬科城)’ 아파트 분양가를 기존보다 ㎡당 4000위안 가량 인하한 1만4000위안에 내놓았다.
베이징에서뿐만이 아니다. 룽후(龍湖) 부동산은 최근 칭다오(靑島)에서 ㎡당 6500위안이라는 싼 값에 아파트 분양을 내놓았다. 중하이 부동산도 항저우(杭州)에서 ㎡당 5000위안의 저렴한 분양가로 아파트를 선보였다.
이처럼 대형 부동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집값 인하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中原)부동산 시장연구부장은 “중국 정부의 집값 잡기 의지가 더욱 강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기업들이 향후 ‘추운 겨울’을 날 것을 대비해 미리 대비하기 위해 가격을 내리는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개 1선도시 집값은 2개월 연속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서 가격이 하락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베이징에 소재한 부동산 업체인 '워아이워자'의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 시내의 9월 상반기 신규주택 판매는 2056건으로 전달 상반기에 비해 16%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아울러 지난 8월 신규 및 기존 주택 판매도 1만3000건으로 전달에 비해 26.4% 감소하면서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정책과 함께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등 긴축 기조를 강화한 것이 중국 부동산 시장 진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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