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주 서울대 의대 교수는 18일 서울대병원 의생명공학연구원에서 열린 ‘한국의 의료, 과연 적정한가’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문을 통해 “대장암의 경우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이 기존의 개복수술에 비해 치료결과가 더 낫다는 근거가 없음에도 일반인에게 표준화된 술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올해를 기준으로 총 36대 로봇수술 기계가 국내에 도입됐으며, 연간 6000여건의 로봇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그는 “기존 수술법보다 6배나 비싼 로봇수술을 남용하는 것은 경제적 논리 왜곡”이라며 “이는 로봇수술의 효과가 실제보다 과대 포장돼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치질수술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입원진료 1~2위를 다툴 정도로 치질 수술이 흔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과연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수술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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