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3월 결산법인인 한화증권이 올해 6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증권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중국고섬 주식(DR)은 349만7685주(3.43%)다.
앞서 1월 중국고섬이 제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 상 한화증권이 인수한 중국고섬 실권주 543만4485주(5.33%)보다 193만6800주(1.90%) 적은 수량이다.
한화증권은 193만6800주 가운데 110만2500주를 지난 1월말 원주로 전환했다. 나머지 83만4300주는 상장 당일 매도했다. 매도 물량은 전체 실권주 인수물량의 15.35%에 해당한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고섬 상장일인 지난 1월 25일 실권주 인수물량 가운데 일부를 매도했기 때문”이라며 “물량을 3차례 나눠 팔았기 때문에 주가엔 큰 영향이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상장 주관사가 상장 당일 발행사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 발행사 주가가 떨어져 주관사를 통해 물량을 산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며 “통상 발행사와의 관계를 감안해서라도 상장 첫날 매도하지 않는 게 관례”라고 전했다.
상장 첫날인 지난 1월 25일 중국고섬 주가는 공모가 7000원대비 15.71% 떨어진 5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중국고섬 거래량은 1802만503주로 한화증권의 매도물량 83만4300주는 전체 거래량의 4.63%다.
한화증권 측은 당시 매도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주관사가 실권주를 인수했을 경우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인수 물량의 일부를 매도하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실권주 830만9314주를 떠안은 대표주관사 대우증권은 중국고섬의 거래정지일까지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중국고섬에 투자했던 한 투자자는 “증권사가 손실 관리 차원에서 인수물량을 처분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공동주관사가 상장 첫날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은 투자자들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올해 1월 2차 상장형태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중국고섬은 외부감사법인 언스트앤영(E&Y)으로부터 2010년 사업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 판단을 받아 국내 증시 퇴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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