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청와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전국 단위 인프라와 5000여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한 농어촌공사의 안정을 위해 사장 임명을 더는 미루기 어렵다고 보고 농식품부는 이날 최종 후보자 1명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재순 전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선후보 당시 전남도당 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는 당내 대표적 호남 인맥으로 민주당 등 야당과도 소통이 가능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농어촌공사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이전이 예정돼 있어 여당으로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과정에서 절대적인 열세지역인 이 지역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라도 적극 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농업분야에 대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식견을 가진 관료출신을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비등하다. 최근 한나라당 지명직 최고위원이 된 홍문표 전 사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공사 고위관계자는“농어촌공사의 정체성은 어떠한 기후변화에도 7200만 한민족이 생존에 필요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정비하는 것”이라며 “이번만큼은 전문성을 가진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 출신인 정학수, 김재수 전 차관이 강력한 경쟁후보로 관측되고 있다.
정 전 차관은 행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해 농업정책국, 농촌개발국 국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전주대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다.
김재수 전 차관(행시 21회)도 1978년 농수산부 기획예산담당관실에서 공직에 입문한 이후 줄곧 농식품부에서 근무해 온 농정전문가다. 기획력과 아이디어가 풍부해 새로운 활로가 필요한 공사 사장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장에는 김재수 전 차관과 식품·유통 전문가인 정승 농식품부 전 차관이 경합하는 가운데 김 차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정 전 차관은 농업분야 실물경제파트를 총 지휘하며 쌀값대란, 배추파동 등 위기상황에 맞아 훌륭한 대처능력을 검증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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