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행정관, 민주당 회의장 무단 참석...野사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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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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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의 원내대책회의에 청와대 행정관이 무단으로 들어와 회의 내용을 청취하다 발각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야당사찰 논란이 벌어지면서 청와대와 야당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18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도중 대표실 내 의자에 앉아 회의 내용을 들으면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모처로 문자메시지(SMS)를 보내고 있던 청와대 정무수석실 제2정무비서관실의 하 모 행정관을 발견, 회의장 바깥으로 쫓아냈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국회 당대표실 불법 도청사건의 진실도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이번에는 청와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현안을 논의하는 원내대책회의를 염탐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실로 경악할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사건 발생 즉시 청와대 고위관계자와 전화통화를 갖고 하 행정관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미안하다”면서도 “관행적인 일”이라고 해명했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청와대의 변명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며 “청와대가 어떤 말로 변명을 해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건으로 야당사찰”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하 행정관이 언제부터 누구의 지시로 민주당 회의를 사찰했는지, 실시간 보고된 정보는 누구에게 전달되고 활용됐는지 경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청와대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사찰을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외부에 공개되는 회의의 시작 부분에 직원이 있던 것”이라며 “민주당 측에서 불편하게 생각한다면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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