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국내 기업행사에 참석하는 일은 매우 드물어, 사우디와의 경제협력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 대통령은 나이미 장관 등과 식전 환담을 나눈데 이어 준공식 기념사에서 “S-OIL이야말로 산유국과 소비국의 성공적인 경제협력 모델이자 두 나라 경제협력을 상징한다”면서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가진 두 나라가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협력모델을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세계적으로 중동국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사우디는 걸프협력회의(GCC) 6개 국가 중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런 사우디의 정부인사와 아람코 경영진이 대거 방한한 행사에 직접 참석함으로써 양국의 외교적 우호관계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원유의 30%, 가스의 2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고위급 각료가 행사에 참석한 것은 향후 안정적 에너지 공급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내의 원전 건설, 각종 플랜트와 도시 건설, 대형 유조선 수주 및 석유 가스 등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날 준공식 행사장에 참석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많은 국내 기업들이 사우디의 국책사업에 참여해 올 한해 약 200억 달러 상당의 건설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S-OIL은 양국간 협력관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7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때도 S-OIL 2대주주이자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부탁해, S-OIL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CEO가 두바이 현지서 GCC 국가들의 한국 지지를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사우디아람코(Saudi Aramco)는 1991년 S-OIL에 민간 외국인 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4억달러를 투자하고 장기 원유공급계약을 체결, 공고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사우디는 안정적인 원유 소비처를 확보하고 소비국인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의 해외 유전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둬 에너지 안보에 크게 기여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S-OIL 관계자는 “중동의 오일머니와 우리나라 산업기술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데 S-OIL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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