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쌀이 가정의 밥상까지도 빠르게 점령하고 있는 나타났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와 국내 쌀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밥쌀용 수입쌀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 2006년 2만1000t에서 2010년 4만3000t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쌀 생산량은 468만t에서 429만5000t으로, 1인당 쌀 소비량은 78.8㎏에서 72.8㎏으로 각각 줄었다.
수입쌀이 국내 쌀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은 국내 쌀 유통 현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서울 양재동 양곡도매시장에서 쌀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하루에 판매한 4t의 쌀 가운데 3t이 수입쌀이었다”며 “식당뿐만 아니라 개인이 직접 와서 수입쌀을 구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이 양곡도매시장에 들어온 쌀 142t 중 100t이 수입쌀로 집계됐다.
수입쌀이 국내 쌀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것은 쌀 수입량 자체가 매년 크게 늘고 있는데다 수입쌀의 품질이 국내산 쌀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훨씬 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최소시장접근(MMA) 밥쌀용 수입쌀 물량은 2006년 3만4429t에서 2010년 9만8193t으로 늘었고 올해는 10만4297t에 이른다.
A씨는 “국내산 쌀과 수입쌀은 품질에서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며 “수입쌀의 품질은 국내산 쌀의 중품 정도”라고 말했다.
양재동 양곡도매시장에서 판매되는 쌀의 가격은 20㎏ 기준으로 국내산 쌀(중품)이 4만2000원~4만3000원 정도인 반면에 중국산은 1만4000원~1만5000원, 미국산은 2만5000원 정도이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쌀을 수입할 때 입찰규격을 정해 수입하고 있다”며 “쌀을 판매하는 측에선 국내 시장의 동향을 고려해 수입쌀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쌀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수입쌀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특별한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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