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대(對) 리비아 군사작전을 31일 끝내기로 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21일(현지시간) 리비아 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NFZ) 설정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 결의안 초안을 만들어 회람했다고 비탈리 추르킨 주 유엔 러시아 대사가 말했다.
추르킨 대사는 "우리는 모두 리비아 상황에 중대 변화가 발생했다고 믿는다"면서 "모든 상황에 비추어 비행금지구역을 포함, 리비아와 관련된 모든 조치를 끝낼 시간이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3월 리비아 상공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위해 결의를 채택했기 때문에 해제를 위해서는 새로운 안보리 결의가 필요하다.
추르킨 대사는 리비아 관련 군사적 제재를 끝내는 문제를 놓고 서방 주요국과 협의할 것이며, "리비아 (국가 과도위원회) 당국과도 긴밀하게 조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리비아 공습을 주도한 프랑스와 영국이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즉각 해제하는 데 난색을 표함에 따라 안보리 상임이사국 간에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프랑스의 제라르 아로 유엔 대사는 현재 나토가 통제하는 리비아 영공을 관리할 과도위원회의 준비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 리얄 그랜트 유엔 주재 영국 대사도 영공관리 임무 전환이 세심한 관리하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중에 "무질서(chaos)"가 초래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과도위 지도자들은 "설익은" 조치를 원치 않는다고 소개했다.
지난 3월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당시에도 안보리 상임이사국들 사이에 진통이 있었다. 러시아와 중국은 초기에 반대 입장을 보였지만 카다피 정권의 민간인 학살이 속도를 내자 결의안 채택 당시 `기권'으로 타협했다.
그 후 나토 주도로 리비아에 대한 공습이 시작되자 두 나라는 공습이 안보리 결의가 허용한 `민간인 보호'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비난했으나 사태 전개의 방향을 바꿀 수 없었다.
리비아 문제에서 서방에 철저하게 주도권을 내준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4일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제재를 경고하는 안보리 결의안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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