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 계열사를 통해 사격통제장비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이오시스템를 추진하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국내 굴지의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한 삼성 인수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스몰딜 '큰 손' 삼성
스몰딜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을 가지고 우수한 기술을 확보한 알짜 중소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기업들이 기존 사업 수직계열화와 주력사업 보강을 위한 전략으로 최근 활용 빈도가 늘고 있다.
삼성은 최근 미래 신사업분야에서 스몰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차세대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전문회사인 네덜란드 리쿠아비스타 지분 100% 전량을 인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의료분야 진출을 위해 초음파 진단기 업체인 메디슨 지분 43.5%와 협력사 프로소닉 지분 100%를 3000억원에 인수했다. 앞서 4월에는 의료분야 진출을 위해 치과용 및 산업용 엑스레이 장비업체 레이의 지분 68%를 사들였다.
삼성SDS도 지난해 6월 소프트웨어업체인 티맥스코어를 인수한 뒤 올 3월까지 3개의 스몰딜을 성사시켰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산업용 보일러 설비 전문회사인 신텍의 지분 27%를 415억원에 사들였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각 계열사별로 기존 사업뿐 아니라 신수종사업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갖춘 중소기업을 물색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각 계열사별로 별도 팀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삼성테크윈·탈레스, 전방위 방위산업 주도…KAI 인수설 '솔솔'
국내 방위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세계 100대 방위산업체 중 국내업체는 2곳(KAI, 현대로템)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삼성테크윈과 자회사인 삼성탈레스의 행보는 돋보인다.
삼성테크윈의 전신은 1977년 설립된 삼성항공으로 사업 초기 항공기 엔진과 필름 카메라를 생산했다. 이후 전자 부품 조립장비, 반도체 부품, 휴대폰용 카메라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K-9 자주포, K-10 탄약 운반차, 차륜형 장갑차 등에 참여했다. 지난 7월 삼성탈레스 지분 50%를 2081억원에 인수하는 등 방위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탈레스는 전술용 정보통신 무기, 감시·정찰무기, 함정무기, 방호무기, 화력·기동무기 등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방산업체이다. 이오시스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주력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의 KAI 인수 가능성도 솔솔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탈레스가 이오시스템 인수에 나선 것은 삼성이 방위사업에 관심이 높다 증거"라며 "삼성테크윈이 KAI를 인수하면 항공기 주요 부품부터 기체까지 수직계열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KAI의 최대주주는 정책금융공사(산은지주 포함) 30.1%다. 삼성테크윈와 현대차, 두산그룹(디아이피홀딩스, 오딘홀딩스) 3개사가 각각 20.5%씩을 나눠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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