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지난 21일 한은 인천연수원에서 열린 기자단 워크숍에서 "유동성 관리 정책의 중심 변수는 금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리 문제와 관련해 "한은은 물가관리청이 아니다"라며 "중앙은행의 역할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를 올릴 때는 위기가 재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타기팅(물가안정목표제)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베이비스텝(점진적인 금리 인상)으로 정상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대외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금리 정상화를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가 안정을 위해 한은과 기획재정부 간 유동성 축소를 협의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협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아울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부문과 실물 부문의 연계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실물부문이 금융부문을 원활히 돌아가도록 만들어주는 형태였으나, 이제는 파생금융상품 등의 영향으로 금융부문의 효과가 매우 커지고 있다"며 "이들 사이클이 일치하지 않는 현 글로벌 경제상황에서 한은의 책무나 역할이 커진 만큼 과거에 비해 새로운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가목표제 개편에 대해서 그는 정부와의 협의설 등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제도 개편은 고려한 적 없다"고 답했다.
한편 한은법 개정에 따른 조직개편과 관련, 김 총재는 "오는 12월 17일 발효를 기점으로 주체는 기획재정부와 한은, 금융당국 3자간의 협의를 통해 주요 내용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현재로서는 인원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조직 '확대'가 아닌 조직 '개편'임을 분명히 했다.
제2금융권에 대한 감독과 자료 요청에 대해 그는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 자체 건정성 감독보다는 구조적 위험요인(systemic risk)이나 거시건전성 감독(macro prudential) 등 경제 전체의 위기를 측정하는 거시적인 자료를 얻는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융채에 대해 지급준비금 부과에 대해 김 총재는 "금융산업의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하지만 위기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평상시에 금융산업이 받는 부담과 위기 예방 둘 사이에서 조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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