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수익 중 펀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데다, 외국보다 비싼 편이어서 이부터 인하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고객이 펀드에 가입할 때 판매 수수료로 가입액의 1% 이상을 떼는 한편 입출금, 수익률 공시 등의 비용을 이유로 매년 1% 가량의 '판매보수'를 받는다.
주식형 펀드를 1200만원 가입한 사람의 경우 한달에 1만원씩 1년에 12만원을 내는 셈이다.
하지만 선진국의 경우 펀드 수수료 가운데 판매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10∼30%에 불과하다. 이 수수료의 대부분은 자산운용사에 '운용보수'로 돌아간다.
반면 우리나라는 펀드 수수료 중 차지하는 판매보수 비중이 약 60%로 선진국의 2배에 달한다. 펀드 수수료도 덩달아 높아져 매년 가입액의 1.7%를 고객들이 부담하고 있다. 미국은 가입액의 1% 안팎이다.
이처럼 펀드 판매보수가 높은 것은 대형 은행들이 펀드 판매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립식 펀드 판매시장에서 4대 시중은행은 각각 판매액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은행들이 거둬들인 2조2567억원의 수수료 이익 가운데 펀드 등의 판매 대행 수수료로 벌어들인 이익은 절반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은행들이 최근 검토중인 수수료 인하 대책에도 펀드 수수료 인하는 제외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생색내기 인하'라는 얘기를 듣지 않으려면 펀드 등 판매 대행 수수료부터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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