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제는 '親서민' 상품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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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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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고배당, 이자수익 등으로 은행권이 연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최근 소액에도 고금리,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내건 서민 친화적인 상품을 내놓으며 응대하는 모양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은행은 500만원 이하의 소액예금에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리틀빅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예금금액이 적을수록 우대 금리가 오르는 독특한 구조로, 기본금리는 연 3.7%이며 가입 최저금액인 100만원을 예금하는 고객이 최고 0.4%의 우대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도 ‘우리아이사랑통장’을 출시해, 소액의 금액에 대해 우대금리 및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서는 연 2.1%의 금리가 적용되며 내년 3월말까지 이벤트를 진행함에 따라 100만원 이하 예금에 연 3.5%의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의 경우는 이미 2년전부터 ‘서민섬김통장’을 내놓고 판매중이며 올해 들어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섬김통장’도 출시했다.

서민섬김통장은 가입 최저한도가 없으며 1년 만기 적금의 경우 단 1만원만 넣어도 연 4.5%의 금리가 제공된다.

덕분에 19일 기준으로 가입 계좌 수는 83만7000좌, 판매액은 4조2528억원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는 기업섬김통장 역시 출시된 지 5개월만에 가입 계좌 수만 5만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입금액 월 50만원 이하로 최고 연 7.0%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은행의 ‘매직7적금’도 친서민 상품 중 하나다.

19일 현재 이 상품은 출시된 지 약 3개월만에 가입 계좌 수만 26만6388좌에 2조5083억원이라는 판매액을 기록하며 인기몰이중이다.

국책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은행이 금융기관으로 불리는 것은 그만큼 공익적인 면이 강조되기 때문"이라며 "은행들도 최근 은행이 '서민'들을 위한 영업을 해야 한다는 사회현상의 컨센서스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친서민 상품이라고 하나 우대 혜택이 실질적으로 돌아가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며 "새희망홀씨 등 서민전용대출 상품에 은행들이 좀더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은행권이 저신용자를 기피하며 '새희망홀씨' 대출에 소극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으며, 실제로 7월말 기준 새희망홀씨 대출 실적 가운데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 비중은 4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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