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인적쇄신 통해 재도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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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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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이노텍 등 전자·IT계열사 실적 부진<br/>-이번 주 안으로 인력 재배치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 단행<br/>-사직서 제출 등 일부 인력 반발

(아주경제 윤태구·김병용·이혜림 기자) LG그룹이 인적쇄신을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일단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전자·IT계열사에 대한 인력 재배치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이번 인적쇄신은 글로벌시장에서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는 그룹 이미지를 만회하고 ‘터닝포인트’를 찾기 위한 그룹 최고위층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 임원인사가 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인적쇄신의 폭과 방향에 대해 벌써부터 외부는 물론 내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LG이노텍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인력 재배치를 통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LG전자는 우선 마케팅 직군을 중심으로 해외사업부 인력을 큰 폭으로 줄일 방침이다. 일부 해외사업장의 경우는 최대 50%까지 축소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발령으로 귀국 명령을 받은 인원들은 국내 사업부에 재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도 인사태풍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LG전자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스마트폰 사업이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기록한 적자 규모만 7800억원에 달한다. 올 3분기에도 930억원 가량의 적자가 불가피하다.

현재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1만4400명에 달하는 인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력 재조정은 연구 인력보다는 판매, 기획 등을 담당하는 인원들을 중심으로 실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도 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팀을 해체하거나 지방 발령 등과 같은 인력 재배치도 검토 중이다. 매출에 있어서 LG이노텍의 LG전자 의존도는 27%에 달한다. LG전자가 실적부진을 겪을 경우 연쇄타격을 입을 수 있는 구조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의 경우는 연차 휴가 등을 활용해 인력비용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인원들은 이번 조직쇄신이 회사의 일방적인 조치라며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공식 인사발표는 이번 주로 예정됐지만 지난주부터 해체를 통보받은 팀이 늘고 있다”며 “특히 지방으로 인사 발령을 받은 인원들 가운데 사표를 쓰는 이들이 종종 있다”고 전했다.

전자·IT업계에서는 이번 LG의 조직쇄신을 사실상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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