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근 대입 수시 1차 논술고사를 치른 일부 대학의 문제가 지나치게 어렵다는 학생·학부모의 민원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라고 대교협은 설명했다. 이번 권장 사항은 다음 달 수능시험이 끝나고 치러지는 수시 2차 논술고사부터 본격 적용될 전망이다.
대교협은 “논술고사는 수험생 부담과 사교육비 증가 우려를 감안하고, 고교 교육과정을 충분히 고려해 공교육 내에서 준비 가능하도록 출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최근 치러진 수시 1차 인문계 논술에서는 지문이 너무 길거나 학술논문처럼 수준이 높은 경우, 영어 단어가 지나치게 어려웠던 경우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연계 논술에서는 ‘적분이나 면적 값을 구하라’는 등 증명 과정이나 창의적 문제해결력 파악보다 정확한 답을 요구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이에 따라 대교협은 수험생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충분히 대비하도록 각 대학이 논술고사에 앞서 출제 유형과 취지, 문항 수, 시험시간, 난이도 등을 예시문항과 함께 홈페이지에 사전에 빨리 공개하도록 요청했다. 많은 대학이 이렇게 하고 있지만 일부 대학은 여전히 논술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교협은 또 앞으로 논술고사를 출제할 때 고교 교사가 참여하는 등 ‘고교-대학 연계’를 강화해 줄 것을 권장했다. 이는 대학 측은 고교 과정 내용이라고 생각해 출제한 논술 문제 중에 일부 고난도 문제가 포함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대교협은 고교가 논술고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교재를 개발해 지원할 계획이며 대학에는 수험생을 위해 온-오프라인 특강 등 다양한 논술 학습방법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일부 대학이 합격 확인 ARS 안내문자를 발송할 때 수험생이 추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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