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유 메이저 공급 제한에 곳곳에서 '유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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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2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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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정부의 유가 인하 조치 이후 중국의 양대 석유 메이저인 페트로차이나(中石油)와 시노펙(中石化)이 공급 제한에 나서면서 중국 곳곳에서 유류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2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장쑤(江蘇)·안후이(安徽)·저장(浙江) 등 동부 연해지역에서부터 청두(成都)·충칭(重慶) 우한(武漢)·스자좡(石家庄)·지난(濟南) 등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 주유소마다 기름이 동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장쑤 이정(儀征)시에서 민영 주유소를 운영하는 가오(高)씨는 “유가가 인하되면 디젤 도매가격이 내려갈 줄 알았더니 오히려 가격이 훨씬 올랐다”고 토로했다.

양대 석유업체들이 제시한 소매가격은 t당 8200위안이지만 물량 확보가 어려워 주유소들이 공급받는 도매가격이 8600위안에 달한다는 것.

주유소 관계자들은 “국유기업들이 공급을 줄이면서 도매로 들여오는 가격이 정부 고시 소매가격을 웃돌고 있지만 웃돈을 주고라도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후베이 우한에서도 최근 각 주유소마다 기름 공급이 끊기면서 기름을 넣기 위해 차량들이 한 주유소 앞에 100m 가량 줄지어 서 있는 광경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유류난이 발생한 것에 대해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은 “농번기를 맞아 사용량이 급증했고, 정기 점검을 위해 일부 정유시설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정유 공장을 전력 가동해 기름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페트로차이나 한 관계자는 “현재 산하 27개 정유공장이 풀 가동 중이며, 주요 사업이나 공공 인프라 사업장, 그리고 농업용 기름을 우선적으로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노펙도 “지난 9~10월 시노펙 정유공장 가동률은 101%에 달했다”며 “사상 최고 가동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중국 컨설팅 회사인 인다오(銀島) 애널리스트 한징위안(韓景媛)은 “지난 6~9월 중국 양대 국유 석유회사 정유공장 가동률은 겨우 77%로 지난 해보다도 7% 떨어진 수준”이라며 “이는 국제 유류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수익률이 떨어진 이들 기업이 손해 보는 것을 막기 위해 정기 점검을 이유로 공장 가동률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양대 회사가 정부의 유가 인하 조치 이후 이윤이 많은 수출 물량을 늘리면서 내수시장 공급을 줄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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