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만월대 발굴 재개를 협의하기 위해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측이 신청한 28일 개성방문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하일식 기획총괄위원장 등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남측 관계자 5명이 개성을 방문할 예정이며 북측에 내달 초 발굴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북 허용은 류우익 통일부장관 취임 이후 추진한 대북 유연성 확대 차원으로 정부는 5ㆍ24조치 이후 7대 종단 대표의 방북 허용 등 사회문화 교류를 선별적으로 허용하고는 있지만 만월대 발굴사업은 우리 측 관계자가 개성공단 이외 지역에서 장기간 체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만월대는 600여 년간 지하에 보존돼온 고려왕궁의 유적으로 송악산 남쪽 구릉에 있으며 919년 왕건이 창건한 이후 거란족의 침입과 이자겸의 난으로 두 차례 화재를 겪은 뒤 중건됐고, 1362년 황건적의 난 이후 폐허가 됐다.
만월대 발굴사업은 남측의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를 중심으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총 4회에 걸쳐 조사가 진행됐지만 5·24조치에 따라 전면 중단됐다.
통일부는 또 "대북 밀가루 지원을 해온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지원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위해 신청한 26~29일 사리원 지역 방북도 승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