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은 25일 오전 4시께 송고한 기사에서 리 부총리가 김 위원장과 만났다는 사실만 전했을 뿐 배석자 명단을 전하지 않았다. 또한 리 부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별도로 선물을 전했다는 사실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중국의 보도 행태는 김정일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에 대한 국제사회와 중국 내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후계 문제가 엄연히 북한의 내정에 속하는 것이므로 논평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중국 국민은 물론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도 북한의 세습 문제에 비판적인 시각이 상당히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울러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리 부총리는 김 위원장을 만나 “중국은 조선(북한)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고 전통적 우의를 대대손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중우의를 대대손손 전한다’는 수사는 이미 김 위원장이 수차례 방중 때마다 되풀이된 것이다. 그렇지만 차세대 지도자인 리 부총리가 향후 카운터파트가 될 김 부위원장의 면전에서 이 같은 재차 강조한 것에는 적지 않은 의미가 실려 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자정께 송고한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이 이날 리 부총리를 접견하고 만찬까지 함께 했으며 여기에는 김정은 부위원장, 리영호 총참모장, 강석주 부총리,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영일ㆍ김양건 당 비서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리커창 동지는 김정일 동지와 김정은 동지에게 성의껏 마련한 선물을 드렸다”고 전해 김 부위원장이 리커창 부총리로부터 아버지와 같은 수준의 ‘각별한 대우’를 받았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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