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업계 입장 대변에는 소홀하고 정부 정책 홍보에만 열중하고 있다.”
전국증권산업노조·전국민주금융노조·전국민주금융노조협 등에 소속된 21개 증권업계 노동조합들이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5일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이들은 “영업환경 악화, 수수료 인하경쟁, 주가워런트증권(ELW) 관련 12개 증권사 사장 기소 등 악재가 거듭되고 있음에도 황 회장은 수년동안 업계 입장에 대해 함구(緘口)하고 있다”며 “정부여당 정책을 대변하는 ‘금융인 안보교육지침’ ‘G20 정상회담 홍보’ 등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부터 재판이 진행중인 ELW 사건에 대해 최근 들어서야 황 회장이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점도 문제 삼았다.
노조는 “그동안 ELW 사건에 수수방관하던 황 회장이 현 시점에서 탄원서를 제출하는 이유는 석달 정도 남은 협회장 선거를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증권사와 금융투자사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요구하는 현시점에서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정치권 입김에 휘둘리거나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닌, 진적으로 금융투자업계의 건강한 발전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황 회장 업적에 대한 공개검증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업계 입장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차기 회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감시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황건호 회장은 1976~1999년 대우증권·메리츠종금증권 등에서 사장 등을 역임한 후 2004년 한국증권업협회장으로 취임했다. 2009년부터는 증권업협회·자산운용협회·선물협회가 통합해 출범한 금융투자협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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