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고위관계자는 “장례식장 뒷돈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주민 영등포서장과 구로경찰서 이봉행 서장, 서울청 유현철 청문감사관 등을 대기발령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문제의 장례식장에 시신을 인도할 수 있는 구로서와 영등포서, 관악서, 동작서 등의 담당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자체 감찰을 진행한 결과 혐의가 비교적 명확한 관서장에 대해 우선 이 같이 인사 조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관서장의 경우 직원들을 제대로 지휘·감독하지 못한 책임을, 서울청 청문감사관의 경우 감찰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청 감찰라인은 올해 초 장례식장 뒷돈 제보를 접수하고 자체 감찰을 했지만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내사종결해 문책 대상이 됐다.
경찰청은 최근 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조폭 간 칼부림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인천청 수사과장 등에 대해서도 조만간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문책 대상자들의 후임자를 물색해 조만간 후속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남부지검은 변사한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경찰관에게 뒷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구로구의 한 장례식장을 21일 압수수색한 바 있다.
법원은 해당 장례식장 업주 이모(54)씨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24일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시 구로구의 장례식장에 더 많은 시신을 안치하려고 경찰관에게 변사자 한 구당 30만원 상당의 돈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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