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가격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30분 기준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991.16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휘발유값 최고치 경신은 올 들어 흔한 일이 됐다. 지난 4월 5일 ℓ당 1971.37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가 이달 13일 또다시 1971.94원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더욱이 그 이후로는 매일 최고치를 경신해 24일 1990.89원까지 도달했다. 사상 초유의 2000원대 진입도 불과 10원 남짓 남겨둔 상황이다.
이 같은 기름값 상승의 원인은 국제유가 강세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환율은 다시 하락세지만 국내유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원유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정유사의 공급가격도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10월 둘째주 정유사의 공급가격은 휘발유와 등유가 상승한 반면 경유만 하락했다. 특히 휘발유는 4주 연속 오른 ℓ당 979.7원으로 연중 최고 공급가격을 기록했다. 정유사가 공급가격을 공개한 지난 2008년 5월 첫째주 이후 역대 최고가는 987.2원(2008년 7월 둘째주)이었다. 자동차용 경유는 5.5원 내린 1000.2원을 기록해 4주만에 하락반전했다.
지역별로는 서울(24일 기준 ℓ당 2067.26원)과 함께 인천(2005.99)과 경기도(2001.47)도 휘발유값이 2000원대에 올라서 있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휘발유 성수기가 종료됐고, 싱가포르 정유공장 화재가 복구되는 등의 요인으로 향후 일부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면서 "현재의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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