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서민대상 100가지 넘는 수수료 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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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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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이수경 기자) 금융권이 25일 자체 수수료 인하 방안을 내놓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 당국과 여론의 거센 수수료 인하 압박에 결국 성의 차원의 대책을 내놓고 복잡한 셈법을 하게 된 것이다.
 
현재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수수료 종류는 195개에 달한다. 이어 국민은행 132가지, 하나은행 116가지, 신한은행 109가지 등 은행마다 100가지가 넘는다.
 
◆100가지 넘는 수수료 손질= 하나은행은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한 자행은행 수수료 600원을 영업시간 내에만 면제했으나 앞으로는 영업시간이 지나도 이를 면제하기로 했다. 2회 연속 현금 인출 시 기존 600원이던 수수료를 30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2회 이상 인출하면 수수료를 50% 인하하기로 했으며 신한은행도 같은 경우 수수료를 기존 500원에서 250원으로 낮췄다.
 
타행이체 수수료도 대폭 낮아진다. 신한은행 고객은 다른 은행 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10만원 초과 시 영업시간 내 1200원, 마감 후 1600원의 수수료를 냈으나, 앞으로는 각각 800원, 1000원만 내면 된다.
 
하나은행은 10만원 이상에 한해 계좌이체 수수료를 1300원에서 700원으로, 영업시간 외 1900원에서 900원으로 낮췄다.
 
은행 창구를 이용한 계좌이체 수수료도 대폭 인하된다. 신한은행은 창구 계좌이체는 3만원이 넘으면 3000원의 수수료를 받았으나, 앞으로는 10만원 이하 600원, 10만∼100만원 1천원, 100만원 초과 300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ATM에서 5만원 이하의 소액을 인출할 때 내는 수수료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달 가장 먼저 ATM 수수료 마진 절반을 낮췄다. 우리은행의 타행 이체 수수료는 600~1600원에서 500~1000원으로 낮아졌으며 타행 인출 수수료도 1000원에서 700원으로 줄어들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서 두 번 수수료 인하를 단행한 바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몇 가지 항목에 대해서만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논의를 통해 일부 수수료 폐지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외계층 ‘무료’ 수수료 혜택= 소외계층에 대한 수수료 혜택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차상위계층 206만명과 사회소외계층 170만명을 대상으로 28일부터 일부 거래 수수료를 면제한다.
 
신한은행은 기초생활수급자의 계좌이체 수수료 및 자행 ATM 이용 현금인출 수수료 등을 면제해 주기로 했으며, 차상위계층은 이보다 다소 축소된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독립유공자 가족 및 유족, 전세대출 고객의 ATM·인터넷·폰뱅킹 수수료를 월 10회 면제하기로 했다.
 
◆지방은행, 보험·카드·증권사도= 전북은행은 내달 1일부터 사용일수에 따라 일괄 적용해 왔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회원의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광주은행은 23일부터 노령층과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국가유공자, 5.18민주화운동부상자 등을 대상으로 창구송금 수수료와 ATM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경남·부산·대구은행 등도 모두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인하폭을 놓고 현재 논의 중이다.
 
다른 금융권도 동참한다. 카드사들은 중소가맹점 범위를 2억원 이하로 확대하고 수수료율도 1.80% 이하로 낮춘 데 이어 사회공헌위원회를 통한 대학생 학자금 지원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해약금 환급률을 높이기로 했다. 저축성보험은 은행의 예금과 비슷한 상품이지만 가입 후 이른 시일 내 해지하면 원금 보장이 안돼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손해보험사들은 200억원 가량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해 교통사고 유자녀 지원, 대학생 학자금 대출, 독거노인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도 다음달부터 두달 간 증권사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고객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대폭 인하할 예정이다.
 
한편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생보협회, 손보협회, 금융투자협회 등은 27일 은행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권 사회공헌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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