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마친 직장인들이 마감시간 직전까지 투표소로 몰리면서 막판 2시간 사이 투표율이 8.7%포인트나 상승하는 등 ‘퇴근길 효과’가 이번에도 뚜렷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6일 오후 6시 투표율은 39.9%를 기록했고 오후 7시 42.9%, 오후 8시에는 48.6%로 마감됐다.
이날 투표율은 오전 7~11시 급격히 높아지다가 낮 시간대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오후 7~8시 다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마지막 1시간 사이에는 5.7%포인트가 뛰어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4ㆍ27 재보선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 때도 나타났다. 당시 투표율은 오후 5시 37.7%였으나 퇴근 시간대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최종적으로 49.1%를 기록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시내 투표소 곳곳에서는 출근 전 미처 한 표를 행사하지 못한 ‘넥타이ㆍ하이힐 부대’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이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함에 따라 일부 투표소에는 늦은 시각까지 줄을 서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태원의 직장에서 투표소가 있는 강남으로 서둘러 이동했다는 이모(27)씨는 “원래는 점심 때 투표를 하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아 퇴근하고 오후 7시30분쯤 투표했다”고 말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마감 시간 직전까지 직장인들의 ‘투표 인증샷’과 관련된 글이 이어졌다.
“퇴근하고 동생과 오후 7시30분에 투표했다”는 아이디 ‘luckyvic*****’는 “젊은이들 많구나! 퇴근하고 다들 열심히 와서 한 듯”이라며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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