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시장 선거에선 범야권에 시장 자리를 내줬지만 전국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줄줄이 단체장을 배출하면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모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지원 유세에 나섰던 지역으로 ‘박근혜 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하면서 열세 지역에서도 전세를 역전시켰다는 분석이다.
‘격전지’로 꼽혔던 부산 동구에서는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과반을 득표해 민주당 이해성 후보를 따돌리고 구청장에 당선됐다.
여권의 강세 지역임에도 부산·경남(PK)의 민심이반 조짐이 있었던 데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 후보를 적극 지원하면서 야권의 우세가 점쳐졌었다. 하지만 선거전 중반으로 가면서 접전 양상으로 바뀌었고 결국에는 ‘텃밭 지키기’에 성공했다.
그동한 한나라당이 고전했던 경남 함양군에서도 한나라당 최완식 후보가 37.73%의 득표로 낙승했다.
야권인 김두관 경남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무소속 윤학송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춘수, 정현태 후보까지 세 명의 무소속 후보에게 표가 분산되면서 최 후보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권 성향의 두 후보가 격돌한 대구 서구청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강성호(55.01%) 후보가 친박연합의 신점식(44.98%) 후보를 꺾었다.
경북 칠곡군에서는 한나라당 백선기 후보가 34.47%를 얻어 8명의 무소속 후보들을 제치고 군수에 당선됐다.
충청권 2곳에서도 한나라당이 모두 단체장을 배출했다.
충북 충주시에서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민주당 박상규 후보에 완승했고, 충남 서산시에서는 이완섭 한나라당 후보가 민주당 노상근, 자유선진당 박상무 후보에 각각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강원 인제군수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이순선(43.20%) 후보가 열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뒤집기’에 성공, 민주당 최상기(42.72%) 후보에 신승했다.
서울 양천구에서도 한나라당 추재엽 후보가 민주당 김수영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표차로 눌렀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초단체장 선거는 전국의 민심을 알아볼 수 있는 선거로, 한나라당이 비록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했지만 전국에 걸쳐 완승함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새 희망의 등불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소속정당별로는 무소속 및 민주당 출신이 단체장을 맡았던 7곳에 한나라당 ‘깃발’을 새로 꽂아 여권의 영향권역을 한층 넓혔다.
민주당은 전북 남원시장과 전북 순창군수 선거에서 각각 자당이 내세운 이환주, 황숙주 후보를 단체장으로 배출했고, 경북 울릉군수 선거구에선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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