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치러진 함양군수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최완식(56) 후보는 서춘수(61)·윤학송(54)·정현태(65) 등 3명의 무소속 후보를 비교적 여유있게 제치고 당선됐다.
한나라당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 패한 이후 그동안 치러진 4번의 지방동시선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함양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들의 무덤’이란 말까지 생겼다.
이번 재선거에서 함양주민들이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한 것은 개인 비리에 연루되거나 공직선거법을 어겨 중도 낙마한 두 명의 무소속 군수에 실망한데다 여당 후보가 지역발전을 이끄는데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때문이라고 지역 정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박근혜·정몽준 전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잇따라 함양을 방문, 지원유세를 펼친 것도 큰 힘이 됐다.
최 당선인은 지지해 준 군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반드시 부자 함양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작지만 강한 농업으로 지역 농업의 구조를 바꾸고 첨단 기술로 무장한 부자 농민을 육성하는 정책을 우선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화된 소규모 농민을 많이 육성해 함양군의 농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대규모 농업단지 조성에 주력해 온 함양군의 농업정책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최 당선인에게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캠프의 한 관계자가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 일당을 주고 농촌일손돕기를 위장해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기 때문이다.
수사결과 최 당선인이 불법 선거운동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중도낙마한 전임 군수처럼 불명예퇴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민들은 최 당선인이 전임 군수의 전철을 밟지 않고 깨끗하고 활기찬 ‘부자 함양’을 만들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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