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일 프랑크푸르트 기아차 유럽총괄법인 사옥에서 법인장 김선영 전무가 25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현지 시장에 대해 말하는 모습. (사진= 김형욱 기자) |
김선영 기아차 유럽총괄법인장(전무)는 25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기아차 유럽총괄법인(KME)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기아차의 올해 목표에 현대차의 목표치(40만5000대)를 더하면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총 판매량은 69만8000대다. 이미 지난 9월까지 전년대비 9.5% 늘어난 51만8000대를 판매한데다 최근 출시 신차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 목표달성은 무난하다.
내년의 경우 현대차가 올해보다 약 10% 늘어난 45만대 전후를 목표로 잡은 걸 감안하면 현대ㆍ기아차의 내년 유럽 목표는 전년대비 15.7% 늘어난 81만대 가량이 될 전망이다.
김 전무는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 다소 긴장한 듯 했으나 실적에 대해서만은 자신감이 넘쳤다. 더 팔 수도 있지만 도요타를 반면교사 삼아 내실을 쌓아 차근차근 전진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의 자신감을 뒷받쳐주는 건 경쟁력 있는 신차의 출시였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경차 ‘피칸토’(국내명 모닝)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유럽 최대 차급인 B세그먼트(소형)에 ‘리오’(프라이드)를 내놨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옵티마’(K5)와 현지전략 모델인 ‘씨드(C’eed)’ 신모델도 내놓는 등 1년새 4개 신차를 유럽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는 “리오의 현지 반응이 좋다. 기존 기아차의 경쟁 브랜드는 스즈키, 미쓰비시, 마쓰다 등이었는데 한 유력전문지(아우토자이퉁)에서 시장주도 모델인 폴크스바겐 폴로, 포드 피에스타와 비교했다. 이는 이전과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 |
독일 프랑크푸르트 기아차 유럽총괄법인 10층 사옥에 전시된 기아차 전기 콘셉트카 '팝(P0P)'. 이 곳 1층에는 기아차의 다양한 콘셉트카가 전시돼 있다. (사진= 김형욱 기자) |
이 곳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판매망을 늘려온 성과”라며 “앞으로 단순히 싼 차라는 이미지를 재밌고 품질 좋은 차로 바꾸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는 자체 조사 결과, 상승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자동차 브랜드의 절반에 못 미친다. 이를 바꿔 나가겠다는 게 이 법인의 향후 중점 목표다.
김 전무는 “지난해 초 수입차 최초로 ‘전차종 7년 워런티(보증)’을 한 게 효과를 봤다”며 “이를 통해 디자인 뿐 아니라 품질 신뢰도도 갖춘 브랜드란 걸 계속 어필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현지서 인기 있는 축구 마케팅이나 아프리카 빈국을 돕기 위한 ‘말리 프로젝트’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차는 내년부터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 3교대를 도입, 밀려 있는 현지 주문 물량을 일부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현재 스포티지 같은 인기 모델의 경우 물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K5의 출시도 수급 문제로 인해 한해 늦춰졌다.
김 전무는 “현재 2교대 25만대를 생산하고 있으나 출고 물량이 밀려 있다.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샴페인 경품도 주고 있다. 내년 1월 3교대를 도입 2~3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친 2분기부터는 28만5000~34만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아차의 현지 생산-국내 수출 비중은 약 6대 4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