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 거장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레스트리스'는 죽음을 경험한 에녹과 말기 암으로 시한부 삶을 사는 애나벨의 사랑이야기다. |
"왜 벌써 40이냐구~" 마흔살 대학교수 혜정(장서희)와 연구 보조학생 21살의 우상(정석원)과 사랑을 담은 '사물의 비밀'은 내달 개봉한다. |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깊어가는 가을, 극장가는 사랑을 소재와 주제로한 감성 충만한 영화들이 한창이다. 거장 감독이 전하는 사랑과 죽음의 향연과 톡톡 튀는 로맨스까지 다양한 얼굴의 사랑을 담은 작품들이 내달까지 잇따라 개봉한다. 시한부삶에도 사랑은 피고, 스무살 연하를 보고 가슴이 뛴다.
옆구리가 시려오는 계절, 싱글 '추남추녀'들에게 '사랑, 그놈…'이다. 낙엽도 바삭해진다. 메마른 감성을 촉촉히 적셔줄 영화관으로 떠나보자.
◆'가슴아픈 사랑' 눈물샘 자극 정통멜로 = 지난 20일 개봉한 소지섭·한효주 주연의 ‘오직 그대만’은 시각장애인 정화와 한때 무적이었지만 은퇴한 복서 철민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를 다뤘다. 꽃섬’(2001)의 송일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남자들도 울었다'는 입소문으로 예매 점유율에서도 2-3위권을 유지하며 영화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7일 개봉하는 미국의 거장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레스트리스’는 죽음과 사랑을 주제로 성장담을 그려낸 분위기 있는 영화다. 죽음을 경험한 에녹과 말기 암으로 시한부 삶을 사는 애나벨의 사랑이야기다. 올해 칸 영화제 공식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의 개막작으로 올라 큰 박수를 받았다. 포틀랜드의 아름다운 가을은 불안한 청춘과 사랑의 배경으로 슬프도록 아름답게 어울린다. 애나벨 역을 맡은 미아 바시코프스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에브리바디 올라잇’'제인 에어’로 할리우드 캐스팅 1순위에 오른 청춘스타다.
사랑도, 인생도, 시작이 서툰 어른들의 쌉쌀한 인생과 달콤한 희망 찾기를 다룬 무비테라피 '비기너스'는 이완맥그리너의 달달한 로맨스연기를 만나볼수 있다. |
매력적인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이완 맥그리거가 성숙한 로맨스를 선보이는 영화 '비기너스'가 11월 10일 개봉한다.이완 맥그리거가 맡은 ‘올리버’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일러스트 작가로, 평범한 삶을 지향한다.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프랑스 출신의 여배우 ‘애나’(멜라니 로랑)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이미 혼자만의 삶에 익숙해진 올리버는 그녀와 함께 있고 싶으면서도 구속 받는 건 싫고, 그렇다고 그녀를 떠나기도 싫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이완 맥그리거 특유의 따뜻한 미소와 선한 눈빛, 매력적인 목소리가 그대로 담겨 있다. 달달한 로맨스 그 자체여서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17일 개봉할 예정인 장서희 주연의‘사물의 비밀'은 연상연하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멜로물이다. 혜정 역을 맡은 한류스타 장서희는 ’마이 캡틴 김대출‘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혼외정사에 대한 논문을 준비 중인 마흔 살 사회학과 교수 혜정이 연구 보조학생으로 온 21살의 우상(정석원)과 벌이는 사랑을 담았다. 영화 ’노팅힐‘(1999)의 후반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이영미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김주혁 이윤지 공형진 이시영 주연의 '커플즈'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불허 커플탄생 스토리가 펼쳐진다. |
◆'웃다가도 짠한' 로맨틱코미디= 11월 3일 개봉하는 김주혁·이윤지 주연의 ’커플즈‘는 우연에 우연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한꺼번에 여러 커플이 탄생하는 과정을 그렸다. 김주혁은 ’광식이 동생 광태‘(2005)에 이어 다시 한 번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고, 이윤지는 순수한 경찰관으로 나와 김주혁과 호흡을 맞춘다. 김주혁-이윤지가 로맨스부분을 책임지고 있다면 오정세-이시영-공형진 커플은 코미디를 전담한다. 돈 가방을 놓고 벌이는 세 남녀의 아슬아슬한 추격전이 재미를 준다.
다음 달 10일 개봉할 예정인 ’너는 펫‘은 일본 고단샤에서 나온 인기만화가 원작으로, 김병곤 감독이 연출했으며 지은 역은 김하늘이, 인호 역은 장근석이 맡았다. 연애에 서투른 전문직 여성 지은과 연하의 뮤지컬 배우 지망생 꽃미남 인호가 애완동물과 주인이란 관계로 기묘한 동거생활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러브스토리다.
한예슬 송중기 주연의 ’티끌 모아 로맨스‘는 김정환 감독의 데뷔작으로, 국보급 짠순이와 빈털털이 백수가 만나 동업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내용이다. 취업난과 경제난으로 대한민국 청춘남녀들이 공감할만한 '생계 밀착형 로맨스'로 깨알재미를 선사한다.11월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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