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은 이처럼 높아진 글로벌 금융위기 파고 속에서도 신성장동력을 개발하고 지속가능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은 작금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삼아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고자 해외 진출과 수익구조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들의 지속가능성장 전략을 살펴보고 향후 전망을 진단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KB·신한·우리·하나·산은 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회사의 하반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앞서 금융지주사들이 심혈을 기울이며 추진해 온 계획들이 하반기에 구체화되면서 금융업계 안팎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 금융권 최고의 순이익을 내며 화려하게 부상하고 있는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9월 경영권 관련 내홍을 극복하고‘매트릭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매트릭스 체제는 각 계열사의 공통된 사업 부문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수평적 조직이란 뜻. 특히 신한금융은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 혁신을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 크게 활용할 방침이다.
때문에 매트릭스체제의 도입 성공 여부는 신한금융지주가 추진하는 내년 업무계획의 성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한금융는 3분기에 작년 동기대비 70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누적 그룹 순이익 2조593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해 23.5% 늘어난 훌륭한 성과다.
은행은 물론 카드, 보험 등의 실적이 골고루 호조를 보이며 그룹의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이른다. 이는 신한금융의 매트릭스 체제 도입에 힘을 실어주는 중요한 요인이다.
하나금융이 사운을 걸고 추진했던 외환은행 인수 작업도 서서히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앞서 외환은행 노조의 반대와 론스타 책임론, 금융당국의 잇따른 판단 유보 등으로 외환은행 인수에 난항을 겪었던 하나금융은 지난 6일 서울고등법원이 론스타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린 후 론스타가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금융당국도 대주주 적격성 여부에 대해 신속히 충족명령을 내리며 외환은행 매각 작업을 지원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은 최종 인수시까지 노심초사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그런 가운데 론스타까지 대법원 재상고를 포기하는 등 하나금융을 도와주고 있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합칠 경우 자산이 312조원 규모로 늘어나 다른 금융지주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3분기에 20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올해 누적 순이익 1조74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위기 속에서도 선전하는 모양새다.
상반기 정부 주도로 민영화가 추진됐던 우리금융의 경우 매각 입찰이 무산 이후 독자 생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의 확장 전략은 카드분사를 기점으로 다시 적극 추진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16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카드부문의 계열사 편입 안건을 통과시키고 금융당국에 카드사 설립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을 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육성해 투자금융(IB) 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이사회를 통해 우리투자증권의 자본금을 늘리는 증자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투자증권은 삼성, 대우, 현대증권 등과 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경쟁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다문화가정 장학재단 설립을 결의하는 등 금융의 사회적 기능과 서민금융 지원을 강화하는 등 ‘공존의 금융’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내년부터 이 장학재단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며 자녀 특별채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B금융은 은행에 편중돼 있는 그룹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생명보험사와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비은행 부문의 계열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매물을 인수하거나 비은행 계열사를 신규 설립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검토 중이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지주사의 조직을 쇄신하고자 하는 KB금융 어윤대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어 회장이 기존에 설정된 시장에서 우위를 지켜내는 한편, 선제적인 시장 창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KB금융은 3분기에 순익 5790억원을 기록하며 5대 금융지주사로서 위상에 걸맞는 성과를 선보였다.
KDB산은금융지주는 `메가뱅크(초대형은행)‘ 전략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산은금융은 현재 HSBC 한국법인을 인수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해외은행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산은금융은 특히 민영화와 챔피언뱅크 추진 전략의 일환으로 HSBC 한국법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산은금융의 민영화와 관련해 강 회장은 최근 미국 방문길에서 골드만삭스로부터 “산은이 기업공개(IPO)를 하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약속도 얻어냈다.
또한 산은금융은 개인 수신 기반 확충과 국내에서 적극적인 인수ㆍ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가면서 해외 매물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적당하다고 판단되면 해외은행 인수에도 나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지난 28일 그룹 출범 3년차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으로 지속적 체질개선을 통한 민영화 대비, 해외시장 적극 진출을 통한 글로벌 영업 강화, 혁신적인 금융문화 창조, 나눔의 문화실천 등 4대 전략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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