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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업계 "환율 안정세,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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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3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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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글로벌 경기 안정화 기대감에 안도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은 다소 낮아지겠지만 시장 상황이 불안한 것보다는 낫다.”

수출기업의 환율관리 담당자들이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환율이 1100원까지 하락하고 같은 선에서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들은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안정적으로 사업 계획을 잡을 수 있다면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환율 안정세의 원인인 글로벌 경기 불안감 해소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1050원선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금융위기 등 악재로 9월 말 1195.80원까지 치솟는 등 최근 3개월 동안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주 들어 조금씩 하락하며 지난 28일 1104.90원으로 마감했다. 금융기관들은 당분간 이 선에서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초 기준환율을 1050원 전후로 놓고 사업계획을 짜던 수출기업들은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을 우려하며 비상계획을 수립한 지 채 1~2개월도 안 돼 1200원을 넘어설 가능성에 대비해야 했다.

이 가운데 오히려 환차손을 입는 기업도 생겼다. 지난 28일 발표한 기아차 3분기 당기순익(6479억원)은 전년동기대비 8%, 전분기 대비 42.5% 감소한 게 대표적이다.

기아차가 지분 21%를 갖고 있는 현대제철이 1369억5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환차손 영향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3분기 평균(1083원)을 70원 웃도는 1150원 이상으로 치솟으며, 1600억원 가량의 환차손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올라야 수익성이 높아지지만, 원자재 수입-완성재 수출로 이어지는 산업계 가치사슬을 따져보면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에도 산업별로 피해가 불가피하다.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1000원 밑으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환율 등락에 따른 큰 피해는 없다”며 “무엇보다 등락폭이 낮아지고, 예측 가능할 수 있어야 내년도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환율보다는 유럽-미국 경기 침체 위기가 해소될 조짐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아직 안정권이라고 낙관할 수 없는 만큼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단 관련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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