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증시가 지난주 오름세로 장을 마감한데다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부채 해결을 위한 극적인 타결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의 재정 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유로권의 금융 불안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나친 낙관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주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는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완화가 이를 충분히 상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4일(현지시간) 예정된 G20 정상회담 등은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번주 정책 금리를 결정하는 유럽중앙은행(ECB)과 호주도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어 이 또한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선행적인 금리인하 조치가 나오면 연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QE3) 시행 가능성을 높여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부에서는 증시가 안도랠리를 이어가면서 1900선 안착은 물론 2000선 재탈환 가능성도 점쳐졌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EU정상회담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완화시킬 계기를 제공했다”며 “안도랠리가 이어지면서 이번주 코스피는 최대 2020포인트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실적 모멘텀주나 중국 관련주, 밸류에이션 우위주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낙폭과 밸류에이션 평가로 볼 때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은행(하나금융) 등의 종목이 추천됐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성장성·안정성을 모두 갖춘 자동차·필수소비재 등에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유로존과 중국 정책이 시장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중국 관련주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 조정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970~2000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저항대와 보조지표의 과열 신호, 차익매물 출회 등을 감안해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조정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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