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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연체율 '비상'… 과당경쟁 후폭풍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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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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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카드업계 연체율 동향이 심상치 않다.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하던 연체율은 하반기 들어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대출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에 따른 소득 증가율 둔화까지 예상돼 자칫 가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1.80%까지 떨어졌다가 올 들어 1분기 1.84%, 2분기 1.89% 등으로 상승하다가 3분기 1.97%를 기록해 2%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말 1.02%에서 올 1분기 1.13%, 2분기 1.49%, 3분기 1.69%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카드도 3분기 연체율이 2.7%로 집계돼 지난 1분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현대·롯데·하나SK카드 등 다른 전업 카드사의 3분기 연체율도 전분기보다 0.2~0.4%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카드사들은 구체적인 수치 공개를 꺼리고 있다.

카드업계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영업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신용등급과 소득수준이 낮은 경계선상의 고객들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영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부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카드 발급이 대거 이뤄졌다”며 “시간이 경과하면서 이들 고객에 대한 부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체율과 함께 소위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함께 오르고 있다.

신한카드의 NPL 비율은 지난해 말 1.62%에서 올 3분기 말 1.65%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카드는 1분기에만 해도 1% 미만(0.96%)이던 NPL 비율이 3분기에는 1.15%로 껑충 뛰었다.

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자 금융당국이 카드대출과 신규 카드발급 등에 제동을 걸면서 규제 강화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연체율 상승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3분기 들어 현금서비스가 조금 늘었지만 카드론이 대폭 감소하면서 카드대출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다”며 “연체율을 계산할 때 분모에 해당하는 카드대출 자산이 감소하다보니 연체율이 오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연체율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과 카드사, 캐피탈사 등 금융권 전체가 가계대출 축소에 나서면서 서민들이 돈 구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가계 소득 감소까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연체율이 오르는 데서 끝나지 않고 대출 자체가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물경기 악화로 가계 소득 증가율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며 “카드대출 이용 고객의 신용도와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문제가 먼저 터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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