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통신에 따르면 북한과 일본의 고고학자들이 75년 만에 재발굴한 고산동 1호 고분에서는 한자 ‘무(武)’자와 동물 벽화를 새롭게 발견했으며, 이미 존재가 알려진 사신도(四神圖) 등의 채색 상태가 처음으로 드러났다.
6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고분은 일제의 식민지 시대인 1936년에 발굴된 후 원래대로 메워졌다. 당시에는 사진 촬영이 컬러로 되지 않아 벽화의 실제 채색 등이 수수께끼로 남아있었다.
북한과 일본의 고분 공동 조사는 작년의 동산동 고분(평양시 소재)에 이어 두 번째다.
북한은 향후 고산동 고분을 국보로 지정하고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하기로 하고 보존 조치를 결정했다.
이번 발굴 조사는 북한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와 일본의 사와토메 마사히로(早乙女雅博) 도쿄대 교수(한국 고고학)와 아오키 시게오(靑木繁夫) 사이버대 교수(유적 보존학)가 참가했고, 교도통신이 후원했다.
고산동 1호 고분은 평양 시내에서 동북쪽으로 10여㎞ 지점에 있으며, 1936년 조선총독부의 외곽단체가 발굴했다. 발굴 당시 도굴 등으로 천장이 파손돼 있었으나 폭 약 3m, 깊이 약 3.3m의 석실에서는 벽화가 확인됐다.
이번 발굴에서 발견된 ‘武’자는 안벽에 먹으로 쓰여져 있었고, 사신(四神)의 하나인 ‘현무(玄武)’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동물화는 석실의 통로 쪽 벽에서 발견됐다. 선명하지 않아 어떤 동물인지는 불명확하다.
1936년 발굴에서 발견된 벽화 가운데 현무의 상태는 비교적 좋았으나, 청룡과 백호는 손상돼 있었다. 청룡의 경우 청색으로 엷게 채색된 것이 드러났다.
현무의 하단에는 붉은색이 선명한 화염문(火炎文)이 있었고, 검은색과 황색 마름모꼴 모양을 한 타일 형태의 모양 등은 축조 당시의 풍성한 색채를 상상할 수 있게 했다.
북한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의 손수호 소장은 “고분의 주인공은 묘의 크기와 벽화의 호화로움 등으로 미뤄볼 때 왕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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