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주택 설 곳 없다-中> <르포> 입주율 80% 시니어타워 '더클래식500'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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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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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클래식500, 고급화 및 각종 취미 프로그램으로 특화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더클래식500' 주거공간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절반도 입주하지 않은 노인복지주택들이 부지기수인 가운데 60세 이상만이 입주할 수 있는 시니어 주거공간이면서도 입주률 80% 이상을 달성한 곳이 있다.

1일 오전 10시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도심형 시니어타워 '더클래식500'을 찾았다.

먼저, 콘셉트부터 일반 노인복지주택과는 달랐다. '도심과 떨어져 요양 위주로 운영되는' 기존의 실버주택과는 전혀 다르다고 관계자는 못박았다.

도심에 위치해 있는데다 다양한 문화·스포츠 프로그램이 진행돼 입주자들이 은퇴 후에도 은퇴 전과 같은 생활을 그대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서비스도 호텔 못지 않다. 청소를 비롯한 하우스키핑, 도어서비스,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누릴 수 있다.

의료서비스가 타 병원과 연계된 기존의 노인복지주택과 달리 건물 안에 전담주치의와 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해 있다. 위급시에는 가까이에 위치한 건국대 병원으로 이송된다.

건국대 운영 사업체 중 하나인 더클래식500은 두개의 타워로 구성돼 있다. 주거시설은 A동 16~50층, B동 5~40층으로 구성돼 총 442가구다. A동의 지하부터 7층까지는 스파나 골프시설, 메디컬센터, 체력단련실, 북카페, 노래방, 게임룸, 도서관, 영화관 등이 조성돼 있다.

전 가구는 183.76㎡(56평형) 단일평형으로 구성됐다. 가구당 5년간의 보증금은 8억원이고, 월 관리비는 120만원이다.

한 층에는 6가구씩 배치돼 있으며 각 가구당 한대씩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었다. 복도는 두대의 휠체어가 함께 지나가도 남을 정도로 넓었다.

원룸구조로 된 주거공간은 커튼월 구조(Curtain Wall·외부 벽면을 유리 및 알루미늄 구조물을 사용해 커튼처럼 덮는 건축방식)로 이뤄져 남·서 방향의 도심 뷰가 한눈에 들어왔다.

시니어를 배려한 공간 구성도 눈에 띄었다. 화장실을 비롯, 어디에도 문턱은 없었다. 또 곳곳에 응급콜 버튼이 있어 위급시엔 줄을 잡아당기면 되게끔 설치돼 있었다.

자동 온도·습도 조절시스템에 따라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할 수 있으며 동작감지시스템이 작동해 24시간 실내에서 아무 동작이 없을 때 자동으로 관리실로 신고가 된다.

또 입주자 전용 태그는 문을 여는 키로도 사용이 되고, 아래층에 위치한 식당이나 카페에서 갖다대면 저절로 비용이 청구가 된다.

또 체력단련실에 있는 모든 기계에 이 태그를 갖다대면 입주자가 하루 운동해야 할 시간 등이 자동으로 계산되는데다 방에서 본인의 운동량을 확인할 수도 있다.

관계자는 "입주자들로 구성된 식도락 동호회, 봉사모임, 합창단 등 다양한 문화·여가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시니어 문화를 선도해나가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도심형, 고급형 시니어타워와 달리 도심과 떨어진 노인복지주택은 아직도 미분양률이 높은 상태다.

경기도에 위치한 B건설의 실버주택 분양률은 절반에 못 미친다. 전용면적 113㎡에 분양가가 4억원대 후반이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220가구 중 현재 75가구만이 입주를 완료했다.

B건설 관계자는 최근 실버주택의 미분양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노인복지주택은 건축법과 노인복지법 등 이중규제를 받는다"며 주거공간과 시설의 중간쯤으로 분류돼 모순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초기 실버주택은 전원주택 개념이었으나 가족과 어울려 살고 싶어하는 우리 정서상 도심을 벗어나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도심과 떨어지면 신속한 의료서비스 등도 어렵기 때문에 점점 더 도심형, 고급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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