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페이지가 구글이 현재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고 거대해진 조직을 효과적으로 경영하기 위해서 이 같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지가 경영 방식을 뜯어고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구글이 안팎으로 봉착한 위기 때문이다.
신생 기업에 고급 인력을 빼앗기고 정부의 각종 규제에 시달리는 가운데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등 쟁쟁한 기업들과 끝없이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 구글이 직면한 외부적 위기다.
그러나 구글의 진짜 문제는 내부에 있다.
페이지 CEO, 에릭 슈미트 회장,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으로 구성된 트로이카 경영체제를 유지하기에는 3만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린 구글의 몸집이 너무나도 크다는 점이다.
또 트로이카 경영체제의 느린 의사결정 방식은 실리콘 밸리의 치열한 경쟁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게 페이지의 결론이다.
NYT는 페이지가 이 같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잡스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을 따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페이지는 의사소통시 지나친 이메일 사용을 자제하고, 고위 임원들에게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본사에서 자신과 비공식적인 면대면 접촉을 가지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불가능해 보이는 자사의 프로젝트는 과감하게 포기했다.
페이지가 올해 4월 CEO직에 오른 뒤 철회한 구글의 프로젝트 수는 ‘구글버즈’를 포함해 25개 이상에 달한다.
익명을 요구한 구글의 한 전직 간부는 “에릭이라면 모든 결정을 내릴 때마다 모든 이가 참여해야 했을 것”이라며, 페이지의 경영은 “머리 셋 달린 괴물보다 스티브 잡스 스타일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페이지의 프로젝트 철회와 관련, 구글의 상징인 혁신성이 상실되고 끝내는 사람마저 잃을 것 이라는 우려섞인 비판도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