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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미대 1회 입학생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조각가 석주 윤영자 선생. 16일 인사동 선화랑에서 12회 개인전과 회고록 나의 삶과 예술 출판기념회를 연다. /사진=박현주기자 |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나는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해왔습니다. 내가 작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원로 조각가 석주(石洲) 윤영자(87) 석주문화재단 이사장의 12번째 개인전이 오는 16일부터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린다.
"이제는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해 작업에 어려움이 많다"는 작가는 이번전시에서 기존 작업과 올해 제작한 신작 8점 등 모두 4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여성 조각가로서의 삶을 되돌아본 회고록 ‘나의 삶과 예술’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린다.
작가는 60여 년간 다양한 재료와 형태를 통해 인간에 대한 사랑, 특히 모성애를 주제로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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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백색대리석.2010 |
여성의 인체의 아름다운 볼륨과 유력한 곡선은 '윤영자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고령에도 여전히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는 그는 자연으로 관심을 돌려 대자연의 사랑을 구현한 ‘대지의 향기’ ‘바다의 향기’ 등의 시리즈를 선보인다.
작가는 "그리스 신화속의 조각가 피그말리온이 그랬던 것처럼 내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작품에 매료되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끊임없이 작업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창작을 고통을 6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계속하는 이유는 예술가에게 그시간은 고통 못지 않은 기쁨과 환희를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평생, 조각을 위해 살아온 작가는 척박한 환경속에서 작업하는 여성미술인들을 위한 석주미술상을 제정해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다.
홍익대 미대 1회 입학생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조각가인 그는 목원대를 정년퇴임하며 받은 퇴직금 등을 털어 석주문화재단을 설립했다.
1999년 제정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석주미술상은 해마다 작가를 1명을 선정, 상금 1천만원을 수여하고 개인전을 열어준다.
한편, 이번에 출간되는 회고록에는 작가의 유년시절부터 여성 조각가로서의 삶과 작품세계, 평생을 걸쳐 인연을 맺었던 예술계 인사들과의 일화 등이 사진과 함께 소개된다.
"이런저런 예술사조들이 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중에서 내가 생각하고 표현하고자하는 초심에서 벗어나지 않았어요. 첫 개인전 오픈때 떨리던 마음을 지금도 잊을수 없어요. 60년간 흙을 만지다 보니 손가락 지문도 닳아 없어졌네요. 조각은 내 운명인가봐요." 전시는 30일까지.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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