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부인> 빛-색 감각무대,환호와 갈채 150분 '황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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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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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경제 창간 4주년 기념공연..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막 내려

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나비부인 장면.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감각적인 빛과 절제된 색, 거대한 하얀큐브에서 펼쳐진 150분은 환상적이었다. 초현대적인 오페라로 탈바꿈한  '나비부인'에 환호가 갈채가 이어졌다. 

아주경제 창간 4주년기념으로 2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나비부인' 은 컨템포러리(contemporary)토탈 아트였다.

기존의 무겁고 클래식한 무대와는 달랐다. 수백개의 조명과 아크릴상자로 만든 무대는 절제미와 단순미가 빛났다. 요즘 현대적 미학의 상징인 미니멀리즘을 그대로 담아냈다.

공연전 페트루첼리 국립극장 바카리 극장장은 “그동안의 나비부인은 잊어라!"는 말은 과언이 아니었다. "극도로 정제되고 최첨단 테크놀러지를 사용한 초현실적인 무대로 한국관객들에게 파격적인 무대로 놀라움을 선사하겠다"는 그의 말이 사실로 입증된 공연이었다. 

‘절제미’가 돋보인 공연연출은 세계적인 연출가 다니엘레 아바도가 맡았다. 이탈리아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아들로 프랑코 제페렐리의 뒤를 잇는 이탈리아 연출계의 최고봉이다.

그동안의 나비부인이 전통적인 소재인 기모노와 양산, 나막신등 화려한 의상으로 무대를 꾸몄다면, 이번 작품은 감각적인 빛과 절제된 색채의 향연으로 세련되게 변신했다.

기모노도 없고, 나막신도 없었다. 다다미방은 아크릴판을 모자이크로 짜맞춘 화이트 큐브로 꾸몄다. 현대적이고 무국적 언어로 사랑의 아픔을 표현했다.
 
몸짓과 움직임을 최대한 절제하고 조명의 극대화 효과로 처절하고 텅빈 공간속에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화이트 큐브 무대는 석고붕대를 이용한 조각작품으로 유명한 조지 시갈의 조각상에서 모티를 얻었다.  

 삭막한 현대인의 모습, 형태는 있지만 속은 텅비어 있는 조각품을 보며 다니엘레 아바도는 ”우리의 인생이 이렇지 않을까?“라며 무대를 연출했다고 밝혔다. 거대한 화이트 큐브는 '텅빈 인생의 외로움’을 뜻한다. 

거대한 액자같은 순백의 화이트큐브 무대는 동양과 서양의 내적인 감성을 한데 어우러지게한 표현으로 적합해 보였다. 

무대는 동양적 여백의 미가 돋보였고 관객의 모든 시선이 배우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한 연출력은 탁월했다.

텅빈 공간임에도 오히려 응축된 에너지로 인해 배우들의 목소리는 깊은 울림을 전했다.

특히 나비부인이 자결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나비부인이 뒤돌아서 쓰러짐과 동시에 배경같았던 하얀 블라인드가 가슴이 찢어지듯 저절로 찢어졌다
찢기등 '공간개념'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화가 루치오 폰타나의 '도려낸 실루엣 그림'이 연상됐다.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 페트루첼리 국립극장에서 배우와 무대 시스템이 직접 내한해 펼쳤다.

이탈리아 페트루첼리 국립극장이 선보인 오페라 나비부인은 절제미와 단순미가 빛났다. 감각적인 빛과 절제된 색채의 향연으로 탈바꿈한 컨템포러리토탈아트다.

 관람객들은 익숙한 내용이지만 빛과 색으로 연출하는 무대가 멋있다는 반응이었다.  젊은 관객들은 "무대가 세련되고 영상미가 독특하다"고 입을 모았고 내용에 집중한 50대 여성관람객들은 "죽긴 왜 죽어"라고  했다.
 
사랑도 인스턴트시대,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사랑때문에 목숨을 버린 '쵸쵸상' 나비부인의 이야기는 이제 구식이 되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인들에게 사랑은 언제나 고프고 아프다. 100년넘게 나비부인이 세계각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이유 아닐까.

예술은 새로움이다.  푸치니의 비극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제 시·공간을 뛰어넘었다. 100여년간 같은 틀안에서 재생을 반복해온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페트루첼리가 재해석한 이번 공연으로 21세기 컨템포러리아트로 거듭나 '나비부인'의 새로운 장을 열어제쳤다는 평가다.

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나비부인 공연이 끝나고 아주경제 곽영길 대표가 무대에 올라 배우들과 제작진과 함께 커튼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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