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신당으로 말 갈아탈 與의원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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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3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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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체제가 사실상 재신임을 받았지만 지도부 교체 논란은 여전히 당내에 잠복해 있는 상태다. 향후 당 쇄신 과정에서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면 언제든 홍 대표 교체론을 다시 꺼내들겠다는 게 당내 친이(친이명박)계와 쇄신그룹의 생각이다.

특히 공천물갈이와 관련해 수도권·경남 일부 현역의원들의 제3지대 정당으로의 이탈도 예상되고 있다.
 
 홍 대표는 30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위기를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당을 쇄신하고 혁신하는데 전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개혁공천을 명분으로 대대적 인적쇄신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내 쇄신그룹에서는 홍 대표의 재신임이 조건부라며 향후 과정을 지켜보면서 언제든 사퇴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맞섰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은 당 대표 한 사람의 몫이 아니다. 단지 숫자에 의해 재신임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재신임론은 현재 진행형이다. 먼저 반성을 하고 비전과 그 비전의 실행에 의해 평가받아야지 그냥 단순한 지도부 재신임론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최고위원 역시 “국민은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의 미래의 주도세력으로서 어떤 큰 틀의 정치와 비전을 보이는지 마지막으로 일말의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기득권 포기, 자기희생, 변화를 전제로 더 큰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해법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최고위원 측은 “솔직히 어떤 처방을 내려도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선다면 ‘당 해체 후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 측은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쇄신연찬회에서 거론된 △영남·강남권 중심의 50% 물갈이론 △전체 의원의 당협위원장직 사퇴론에 버금가거나 이를 뛰어넘는 공천개혁안을 제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공천물갈이’와 맞물려 현역의원이 제3지대 정당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있어 여권발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도 있어 보인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박세일 신당이나 안철수 등 유력주자를 포함하는 제3지대 정당이 창당될 가능성이 높다”며 “비(非)한나라당 성향이 짙은 수도권과 부산·경남(PK) 등지에서 여당에서 탈당하는 인사들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PK의 경우 한나라당을 찍지는 않지만 민주당쪽을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다. 박세일 신당은 이 지역을 노리고 만들어진 것”이라며 “여당의 중량급 인사들이 탈당한다면 신당의 파괴력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PK지역 한 의원은 “쇄신의 무게를 당이 견뎌낼지 의문”이라며 “(탈당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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