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기자가 정보를 얻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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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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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랑 싸우자는 겁니까?" 출입처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의 발단은 이러하다. 정보공개청구란 시스템을 통해 출입처 기관장 업무추진비 지출내역서와 영수증을 청구했다. 이 낌새를 알아챈 홍보실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기관장 정보추진비를 들춰내는 것은 싸우자는 얘기밖에 안 됩니다. 전 지금 매우 불쾌합니다."

요즘 한창 정보공개청구에 빠져 있다. 정보공개청구란 공공기관에서 생산하는 공공문서에 대해 공식적인 방식으로 자료 요청을 하는 시스템이다. 국민 혈세를 쓰는 공공기관이 제대로 돈을 쓰고 있는지 감시하는 방편이다.

취재를 위해 여기저기 자료를 요청하다보면 공공기관마다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인다. 다른 기관에서는 다 공개하는 자료를 내규상 비밀이라며 '비공개'로 일관하는 기관이 있는가 하면 공무원들이 전화를 해 자료의 목적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기도 한다. 과정이야 어찌됐건 열흘 안에 요청한 자료를 넘겨줘야 하기 때문에 항상 정보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기자에게 중요한 정보습득 방법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도 자체에 대해 모르는 기자들이 많을 뿐더러 적극적으로 시스템을 활용하는 기자도 드물다. 취재원들과 친분을 쌓아 정보를 캐내는 정보습득법에는 익숙한 반면, 정보공개청구를 통한 공식적인 정보습득은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취재원을 만나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이들에게서 정작 중요한 자료를 받아내는 것은 가뭄에 콩나듯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정보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며 신개념의 정보습득법을 깨우쳐 나간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자들의 정보습득법도 한층 업그레이드돼야 하지 않을까. 또한 출입처의 정보공급 방식도 이제 구태를 벗고 좀 더 세련되고 다변화되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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