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사건 배후와 실행 주체간 수억원의 금전거래 의혹을 제기하며 자금 출처와 사건 배후 세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특히 경찰의 수사가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와 특검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한나라당 부정선거 사이버테러 진상조사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공당 당원이 민주적 기본 질서를 무너뜨리는 선거 테러행위 및 중대 범죄행위”로 규정했다.
그는 “9급 비서의 단독범행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엄청난 일이라는 점에서 경찰은 어떤 외압에도 굴복하지 말고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라며 “수사가 미진하거나 ’꼬리자르기‘식으로 이어지면 국정조사와 특검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사위원장인 백원우 의원은 “(범행 업체 대표인) 강모씨는 지방에서 등록한 인터넷 업체를 통해 자금을 세탁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사건을 지시한 윗선과 대가 여부에 대해 신속하고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용식 인터넷소통위원장은 “해당 업체는 불법 해외 도박사이트 운영 회사로 해킹 공격에 아주 숙달됐다”면서 “해킹 사건으로 2년 가까운 실형을 살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위험 대가로 최소 억대 이상을 주고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나는 꼼수다'와 누리꾼들이 이번 사건이 디도스 공격이 아니라 투표소 찾기 검색 기능을 겨냥한 타깃 공격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를 해명하기 위한 로그기록 열람 등을 수사당국에 요구했다.
문 위원장은 “선관위가 디도스 방어 대책을 이미 실행하고 있고 KT 클린존 서비스도 받는 상황인데 디도스 공격이 장시간 통했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고 로그기록 열람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건 당일 '원순닷컴'이 공격당했던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서는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수사협조 요청으로 원순닷컴 로그파일을 일부 제공하기로 했다.
선거 캠프 대변인이었던 송호창 변호사는 보도자료에서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선거방해 범죄행위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면서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5일 강남의 해당 업체 사무실을 현장방문한 뒤 경찰청도 방문해 로그기록 열람 및 철저한 수사 등을 촉구해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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