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녕사 우화궁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20여명의 상주 비구니들이 추모객을 맞고 있으며 조문객들은 분향하고 삼배를 한 뒤 상주들과 인사를 하며 슬픈 마음을 달랬다.
맞상주를 맡은 울진 불영사 주지스님인 일운 스님은 조문객들을 맞을 때마다 “불생불멸이라지만 스님의 자리가 너무 크다”면서 “아직도 옆에 계시면서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마지막 가시는 순간 묘엄스님의 표정이 평온하고 평화롭기까지 했다”며 “그동안의 수행으로 얻은 모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묘엄스님의 추모했다.
빈소가 마련된 3일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송석구 사회통합위원장 등이 찾았고, 입적 당일에는 평소 묘엄스님과 스스럼없이 점심을 함께하는 사이로 알려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다녀갔다.
성찰스님의 또 다른 제자인 원택스님, 청담스님의 막내 제자인 혜자스님, 구룡사의 정호스님, 전국비구니회 회장 명우스님, 전 비구니원로 광우스님, 불교신문 사장인 수불스님 등 전국의 큰 스님들도 봉녕사를 참배했다.
봉녕사는 생전 허례허식을 피하고 소박한 것을 강조했던 묘엄스님의 뜻에 따라 화환을 일절 받지 않고 모두 돌려보냈다.
장례는 전국비구니회장으로 치러지며 6일엔 영결식, 8일 오전 10시부터 49제 추모식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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