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중국 철강업 이익률 0.47% 그쳐, 공동감산 제안마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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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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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고질적인 공급과잉에 수요부진까지 겹치면서 중국 철강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철강산업전략발전투자서밋'에서 중국철강협회 부회장인 뤄빙성(羅氷生)은 "일정규모 이상의 77개 철강기업의 올해 10월 평균 영업이익률은 0.47%에 그쳤으며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고 경화시보가 5일 전했다. 77개업체의 10월 한달동안의 이익은 13억7500만위안으로 9월대비 82.6% 줄었다. 77개기업 중 25개기업이 손해를 입었으며 이들의 손해액은 21억2500만위안이었다.

특히 0.47%라는 이익률은 현재 중국의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인 3.5%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자본집약적 산업인 철강산업의 부채율은 67%에 달하며 이 중 대부분이 은행대출인 점을 감안한다면 순이익규모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뤄빙성 부회장은 "최근 중국철강은 총체적인 공급초과국면에 있다"면서 "중국사회에 내재된 재고는 10월말 1280만톤에 달해 연초대비 31.68% 증가했으며, 철강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강재재고량은 10월말 1117만톤으로 연초대비 24.39%가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6억2665억톤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44%를 차지했다. 2000년(1억2850억톤)에 비해 규모로 5배 이상 늘었고, 세계 비중도 29%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조강생산량 중 2억톤이 과잉생산량으로 지목됐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중국 연해지역에 제철소가 건설되고 있었고 올 초 몇 기가 완공되면서 공급량은 더욱 늘어났다.

이에 더해 올해 경기둔화로 인해 줄어든 수요는 철강업계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중국은 지난해말부터 경제발전방식 전환과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긴축정책을 사용했으며 특히 부동산분야에 대해서는 더욱 강력한 조정정책을 펼쳤다. 건설경기가 위축되면 소재산업인 철강산업도 위축된다. 게다가 가전이나 기계, 자동차 등의 산업도 성장속도가 줄어들면서 철강업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같은 수요감소는 내년에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뤄빙성은 "올해들어서도 철강산업의 생산능력은 증가했으며 내년이면 생산과잉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0월까지 제련과 압연공정에 대한 고정자산 투자액은 3136억위안에 달해 전년대비 18.9% 증가세를 기록했다. 뤄 부회장은 "현재 많은 업체들이 감산에 돌입했다"면서 "내년도 중국의 철강업체들은 전체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해야 하며, 제품의 품질을 높이지 않으며 기업의 영업에 더욱 큰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수입철광석의 가격이 급속히 오른 것도 전체 철강산업의 저수익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올 10월까지 중국은 전년동기 대비 5463만톤이 증가한 5억5793만톤의 철광석을 수입했으며, 평균가격은 톤당 166달러로 전년동기 42.59달러(34.33%) 비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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