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골드만삭스 주최 금융서비스 회의에서 앞으로 훨씬 더 어려워질 환경에서 회사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이 같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감원은 비영업 부문과 유럽 재정위기에 다른 실적 부진으로 심한 타격을 받은 투자은행 (IB) 부문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감원 예정인 4500명은 전체 임직원의 약 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렇게 되면 시티그룹의 임직원은 26만2500명으로 준다. 시티그룹의 현재 임직원 수는 최악의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7년 말에 비하면 이미 10만명이 줄어든 상태다.
회사는 감원에 따른 퇴직금 등 관련 비용으로 4분기에 4억 달러를 책정할 방침이다.
팬디트는 “현재 금융서비스 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매우 도전적인 상황”이라며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몇 년간 이 분야의 경쟁적인 분위기 조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4분기 씨티은행의 투자은행 부문 실적이 3분기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4년 전 CEO로 취임한 이래 팬디트는 씨티은행의 위기 관리 능력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그는 또 2008년 위기 때 받은 구제금융 자금 450억 달러를 상환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유럽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그의 회복 전략은 다소 빛이 바랬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씨티그룹의 수익은 작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약 600억 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씨티은행에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뉴욕멜론은행과 거대 유럽은행 대부분은 지난 가을부터 대량 감원을 단행해 왔다.
월가 금융회사들은 최근 몇 달간 세계 경제의 둔화가 계속되면서 타격을 받고 있으며 한때 높은 수익을 자랑했던 거래 사업들도 투자자들이 현금을 회수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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