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 = 아주경제 이형석 기자]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스포츠평론가 기영노가 조광래 감독의 경질과 관련해 고질적인 축구계 파벌싸움 때문에 경질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영노는 9일 경인방송 라디오(FM 90.7MHz)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에 출연해 축구 국가대표팀 조광래 감독 경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이번 경질에 대해 "자리 지키기에 급급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부터 물러나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올해 축구계에 그렇게 말썽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입장표명 한 번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영노는 "축구계의 고질적인 파벌싸움 때문에 조광래 감독이 조기 퇴진한 것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며 "2013년 1월 회장 선거가 있는데, 조광래 감독이 허승표 파이니 싹을 자른 것이다. 조광래 감독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해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행을 맡은 원기범 앵커가 "이런 파벌 싸움을 어떻게 하면 없애겠나?"라고 묻자 그는 "축구계 파벌 싸움을 없애는 것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없애는 것만큼 힘들다"면서 현재 대한민국 축구계의 파벌 싸움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비유적 표현으로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기영노는 "축구계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런 파벌 싸움에 조광래 감독이 희생됐다고 말한다"며 "누리꾼 중에도 조중연 회장이 그동안 축구계에 안 좋은 사건이 많았는 데도 한 번도 책임지는 모습을 못 봤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정리했다.
한편 조광래 전 감독은 9일 오후 2시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술위원회가 독자적으로 결정했는지 의문"이라는 비판과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는 심정으로 노력하겠다"는 소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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