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 현재 총 552명이 내년 총선의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 18대 총선 때와는 달리 올해는 민주당 등 범야권으로 등록한 숫자가 한나라당의 2배에 달한다는 점이다.
한나라당 예비후보 등록자는 총 181명. 민주당의 217명에 비해 36명이나 적은 숫자다. 통합진보당(53명)·시민통합당(3명)·평화민주당(1명) 등 범야권을 한 범주에 묶을 경우엔 그 차이는 더 벌어진다.
여기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원순 후보가 돌풍을 일으킨 영향으로 올해는 무소속 후보도 65명이나 된다.
이에 따라 진보정당과 범야권으로 묶을 수 있는 무소속 후보까지 합할 경우 야권의 전체 예비후보등록자 수는 339명으로 한나라당으로 나선 예비후보 숫자의 2배에 달한다.
특히 총 81명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서울시의 경우 한나라당으로 예비후보 등록자 수는 16명으로, 민주당 47명의 3분의 1이 불과했다. 서울에서 통합진보당 간판으로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는 6명, 무소속은 8명이었다.
경기도는 104명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는데,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이 49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나라당(36명)·통합진보당(9명)·무소속(6명)·미래연합(3명)·진보신당(1명) 등 순이었다. 인천도 민주당 16명, 한나라당 6명으로 큰 편차를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한나라당이 쇄신풍을 맞으며 당이 쪼개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한나라당 예비후보들도 등록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예비후보 등록도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을 품은 현재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방으로 내려갈 수록 경상남·북도(한나라당), 전라남·북도(민주당) 등 지역색에 따라 예비후보 등록자 수가 결정되는 과거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내년 대선의 향배를 가를 수도 있는 충청도 지역의 경우는 예비후보 등록자 수가 미묘하게 엇갈렸다.
충청남도는 한나라당(9명)과 민주당(10명)이 거의 동수를 이뤘고, 충청북도에선 한나라당이 11명으로 민주당(5명)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대전은 민주당이 한나라당(7명)보다 3명 많은 10명을 기록했다.
강원도 역시 한나라당(7명)보다 민주당(10명)이 3명 많았고, 총 3명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제주도는 한나라당 2명, 민주당이 1명이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